흙과 불 통해 빚어낸 회화 선봬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는 칠곡군 왜관읍 문화원 2층에서‘흙과 불의 향연’ 주제로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도자회화’전시회를 갖고 있다. 사진은 김희열 작가의 작품 ‘말’
“코로나 재앙은 자연과의 조화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흙과 불이라는 자연의 조화를 통해 빚어낸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삶과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는 칠곡군 왜관읍 문화원 2층에서 ‘흙과 불의 향연’ 주제로 26일부터 12월 1일까지‘도자회화’전시회를 갖고 있다.

김 작자는 계명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솔거사생대전 대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로 도자와 회화를 접목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강과 나무가 전하는 서정적 이미지와 부엉이 등의 길상(吉祥)의미를 담은 동물은 물론 어머니의 따뜻한 정과 품을 느낄 수 있는 차향, 매화행, 마음차 등의 작품 40여 점이 선을 보인다.

오로지 색조와 농담으로만 표현되던 회화를 불과 흙을 이용해 작품으로 창조해낸 김 작가의 혁신적인 시도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듯하다.

김 작가가 생각하는 도자는 일종의 회화다.

도자회화는 분청토, 백토 등의 도자기 흙을 썩어 도판을 만든 후 가마 속 800도 온도에 10시간 정도 초벌을 한다.

이어 도판 위에 산화안료로 구상한 그림을 그린 후 유약을 발라 1200여 도가 넘는 고온의 가마에서 15시간 재벌구이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35시간 정도 가마 속에서 식히면 마침내 흙과 불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색상이 입혀진 작품이 완성된다.

도자기 특유의 전시·보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색감 역시 거의 영구적인 새로운 형태의 회화를 만들어낸 김 작가의 혁신적인 시도가 미술계의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희열 작가의 도자회화는 붓에서 한 번 그리고 불에서 또 한 번, 두 번 태어난다”며“창조와 반전의 중심에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호평했다.

김희열 작가는 “코로나19가 전하는 메시지와 경고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 며“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에게 위안과 평온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희열 작가는 지난 2012년부터 칠곡군 동명면에서 외양간을 갤러리로 만들고 지역 주민들에게 미술 체험을 선사하며‘인문학마을 사업’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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