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29일 12명 확진…'병상 대란' 우려
전국에 남은 병상도 64개 불과 대책 마련 시급

코로나19 검체 채취 모습. 자료사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씩 발생하면서 중증환자 또한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6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에는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전용 병상이 단 1개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3월 ‘1차 대유행’ 당시 발생했던 병상 부족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장비·인력을 갖추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병상은 총 162개며 이 중 98개가 사용 중이다. 현재 중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64개뿐인 셈이다.

지역별 병상 보유 현황을 보면 경기 16개, 인천 14개, 서울 7개 등 수도권에 37개(57.8%) 남았다. 비수도권은 울산 8개, 강원 6개, 대구 4개, 대전 3개, 광주 2개, 충남 2개, 경남 2개 등 27개뿐이다.

경북과 부산을 비롯해 전북·전남·충북·세종·제주 등 7개 시·도에는 남은 중증환자 전용병상이 없다.

중수본 전담 지정을 받지 않았지만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전국 386개다. 이 중 사용 가능한 병상은 22개다.

즉시 가용병상을 기준으로 경북·대구·경남, 전북·전남·광주, 대전, 강원 등에 남아있는 병상은 없다.

부산이 7개 병상으로 가장 많고, 경기 2개, 충남과 울산은 2개, 서울·인천·충북은 각각 1개의 병상이 남았다.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은 총 4479개다. 이중 1965개 병상이 입원 가능하다.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에 총 1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정원 3478명 가운데 2009명이 입소해 사용, 1469명의 입실이 가능하다. 가동률은 57.8%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29일 0시 기준 경북에서 11명, 대구에서 1명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주 6명, 포항 3명, 경산·영덕 각 1명이다. 포항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고등학생이 있어 추가 감염 우려가 컸으나 다행히 학생, 교사 등 923명의 전수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경북 신규 확진자는 2명→3명→5명→1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나흘 연속 400~500명대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4일 간) 581명→555명→504명→450명 발생했다.

1주간 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16명으로 전날 400.1명에서 다시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인 1주일간 일 평균 400명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한 상황이 1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국 거리두기 2단계가 가능하고, 1주간 일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인 경우 거리두기 2.5단계까지 고려될 수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젊은 층 비중이 높지만, 감염병 전문가들 예측대로 오는 12월 초 신규 확진자 규모가 600~1000명에 이르면 병상 부족 현상은 가속화 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아직 차질이 없는 편이지만 현재 같은 추세가 2주 이상 지속 될 경우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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