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20수학능력시험은 사상 처음 치러지는 ‘코로나 수능’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수학능력시험인 만큼 수험생은 물론 시험 관리자와 학부모가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수능을 이틀 앞둔 1일, 전국의 학생 30여 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수가 1340명이나 된다.

학생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438명으로 11월 29일(450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를 나타냈다. 지난 26일 583명을 비롯해 사흘 연속 이어진 500명대를 밑돌았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과 음식점, 밀폐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입수학능력시험이 3차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전 국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자칫 하다가는 1~2주 내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을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도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일선 학교에 코로나가 번지면서 학생·학부모의 불안이 어느 때보다 크다. 경북에서는 대학교발 연쇄 감염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불안한 시점이다. 경주에서 영남대 음대 확진자에 따를 연쇄 감염으로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남대 음대 관련 누적 16명이 경주를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김천대 학생 관련 누적 확진자도 19명에 이르는 등 최근 보름 이상 경북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의 각별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의심 증상 수험생과 자가 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과 확진자를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 시험장까지 준비했다고 밝혔다. 일반 시험장에는 교실마다 책상 앞면에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의 이 같은 대책이 있다고 해도 수험생 개개인이 방역 수칙을 지켜야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능 이후 관리에도 비상이다. 수능의 긴장이 풀리고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전국 방역시스템에 수험생 발 코로나 확산 우려가 크다. 각 학교의 철저한 학사 일정 관리와 가정에서의 생활지도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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