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신규 확진자 속출…거리두기 상향 등 대책 시급

대구에서 32일 만에 두자릿 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일 오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지역 대학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확산하는 등 지역 내 ‘N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지역 신규 확진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사례 10명, 해외유입사례가 1명으로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673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주에서 영남대학교 확진자에 따른 연쇄 감염으로 7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남대와 관련해 도내에서는 지난달 27일 2명(경산), 28일 6명(경주), 29일 1명(경주)에 이어 30일에도 7명(경주) 등 현재까지 총 16명이 감염됐다.

김천에서는 김천대학교 학생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 중이던 대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발열 증상 등으로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김천대 학생 확진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포항에서는 서울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사례 1명은 경주 거주하는 내국인으로 유럽에서 입국한 뒤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대구에서도 같은 날 0시 기준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먼저 지난달 29일 확진된 대구 남구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3명, 달성군 확진자와 접촉한 3명 등 6명이 대구 내에서 연쇄 감염에 노출됐다.

또 서울 강남구 503번 확진자로부터 1명, 노원구 479번 확진자로부터 2명 등 3명이 확진됐고, 청도군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일가족 2명도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북·대구지역에서 발생한 22명의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사례 21명 모두 ‘N차 감염자’인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4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지역발생 420명, 해외유입 31명이다.

감염경로마저 고등학교·댄스 교습소·노인 보호센터·PC방·골프 모임·술집 등 다양하게 발생 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된 현재, 더 큰 확산으로 갈지 억제될지 중대한 순간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대규모 유행 징후가 있을 때마다 마주쳤던 전파 위험요소를 모두 알고 있다”며 “그것은 3밀(밀집·밀접·밀폐)의 환경, 마스크 미착용, 뒤늦은 검사 그리고 혹시나 하는 방심”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유행에서는 과거 집단감염을 경험했던 고위험 시설에서조차 일부 허점을 보이고 있으며 무증상·경증 감염자들이 누적돼 우리 주변에 일상 감염이 다발하고 있다”며 “고위험 요소 그리고 장소를 이미 알고 있기에 또 다시 당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 모두 추가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잠시 멈춤이 필요한 시기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냄새를 못 맡는다거나 맛을 잃어버린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을 시에는 독감이 아니라 우선 코로나19를 의심해야 한다”며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검사를 받아달라. 거듭 부탁하지만 2020년 더 이상의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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