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의학박사

Q)탈모약을 먹으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홈쇼핑에서 토마토하고 아연이 전립선에 좋다고 하던데, 진실인가요? 실제로 전립선에 효과가 있으면 병원에 안가도 되나요?

A) 자고 일어날 때 또는 머리를 감을 때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생각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남성형 탈모에 사용하는 약제로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을 받은 피나스테리드 성분과 두타스테리드라는 성분입니다. 만 18세에서 50세 사이인 남성의 남성형 탈모에 사용하는 약제입니다. 약물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꼭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 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탈모의 정의는 모발이 존재해야 하는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은 굵고 검은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에 50~70개 이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숫자를 정확히 계산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력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부부 관계, 즉 성관계를 위해서는 발기능력이 필요하고 극치감을 느끼거나 임신을 위해서는 사정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변강쇠라고 불리는 스태미나가 좋다는 것은 이 두 가지 능력이 잘 유지될 때를 말합니다. 발기능력이 좋아도 조루증상이 있으면 본인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스트레스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짧은 사정 시간을 갖게 되면 2차적으로 발기능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기능을 치료할 때는 사정장애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약물의 부작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환자분이 걱정하는 약물치료에 의한 성기능 약화는 10% 미만에서 발생합니다. 6개월 이상 장기간 약물을 사용한 경우에는 성기능의 불편함이 다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와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 및 그 배우자에게는 이 약을 절대로 멀리해야 합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전립선특이항원 (PSA)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전립선 질환에는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이 있습니다. 아연, 라이코펜 (lycopene) 혹은 쏘팔메토 (sowpalmetto) 등의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식품입니다. 건강식품이 전립선의 모든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에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몇 년 전부터 홈쇼핑과 인터넷 광고 그리고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약물 중에 쏘팔메토 추출물과 아연이 같이 포함된 것이 있습니다. 성분을 보면 쏘팔메토, 아연, 라이코펜 등이 들어 있더군요. 하지만 의사의 진료 후 처방전을 통해 복용하는 쏘팔메토 성분의 약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서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유리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쏘팔메토는 남성 호르몬 억제, 1형과 2형 5알파환원효소의 억제, 전립선 성장인자의 억제, 전립선 내의 항염증 작용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 아연은 어떤가요? 전립선 내의 아연 농도가 높기 때문에 아연이 마치 전립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Zaichick 등의 논문에 따르면 정상의 전립선 조직은 만성전립선염 조직과 전립선비대증 조직과 비교하여 아연의 농도 차이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연은 경구 복용을 하면 혈액 속의 농도는 높아지지만, 전립선과 전립선 분비액에서 아연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상품화되어 있는 아연 제품은 남성 정액의 질을 높여주고 임신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였으나 2020년 최근 연구에서는 불임치료에 효과가 없고 정자의 농도, 운동성, 형태, 총 정자수에도 대조군에 비해 좋은 효과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토마토에 포함되어 있는 라이코펜은 어떨까요? 라이코펜은 항산화 물질로 전립선암의 억제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에서도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일부 논문에서는 채소와 곡물의 섭취를 통한 셀레니움과 카로틴, 비타민 E 등이 전립선비대증의 진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코펜의 더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생 토마토보다 토마토 페이스트, 스파게티 소스처럼 토마토를 굽거나 끓이거나 익힌 상태의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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