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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 속 수능, 안전에 총력 기울여야
'코로나 비상' 속 수능, 안전에 총력 기울여야
  • 연합
  • 승인 2020년 12월 02일 19시 0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2월 03일 목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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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와중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치러진다. 해마다 수능일이 되면 수험생들이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온 나라에 비상이 걸릴 지경이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 방역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했다. 최근 사흘 연속 400명대였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일 0시 현재 511명으로 다시 5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학교와 학원, 가정 등에서 각급 학교 학생들의 감염도 잇따랐고 이 가운데는 수능 응시자도 적지 않다. 전날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격리자는 430명에 이른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불과 5일 만에 확진자는 16명, 격리자는 286명 늘었다. 수험생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미처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수험생 진료와 검사를 위해 시험 하루 전날 보건소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특이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보건소를 방문해줄 것을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물론 수능일이 오래전부터 예고돼 있었고 시험 연기 주장이 나올 만큼 우려가 제기돼 온 터라 교육 당국도 수능이 새로운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다. 확진됐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에게는 다른 수험생들과 분리된 상태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배정됐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라도 입장 전 발열검사에서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시험실은 3만1천291개로 지난해보다 1만 개 이상 늘었고 시험감독·방역 등 관리 인력도 12만 명가량으로 약 3만 명이 증원됐다고 한다. 일반 시험실에서는 앞뒤 거리두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책상 앞면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수험생들은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점심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해야 하며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모여서는 안 된다. 겨울 초입의 쌀쌀한 날씨가 예상되지만 모든 시험실에서 매 교시 종료 후 환기도 할 계획이다.

하나하나가 필요한 조치들이지만, 충분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정도의 조치도 수험생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안전 의식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기에 십상이다. 모든 수칙을 잘 지켜야 하겠지만,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자진해 알림으로써 고사본부가 적절히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확진자, 자가격리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수능과는 달리 면접·실기 등 대학별 평가는 그렇지 않아 아예 처음부터 증세를 숨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까지 인터넷이나 SNS에서 나돈다. 교사 임용시험에서 정직하게 검사를 받고 확진된 응시자가 아예 시험 볼 기회를 박탈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 이해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납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입시 요강이 확정 발표되고 모든 준비가 끝난 지금 대학별 평가에서 확진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의 대책을 추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최대한 조심해서 감염을 피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봐야 한다.

수능 이후의 방역관리도 중요하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의 대책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밀폐되고 비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험생과 감독 교사들이 여러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감염의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방역 당국은 감독 교사와 수험생들의 사후 검사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험생들에게 수능이 끝난 후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모든 욕구를 억눌러가며 공부에만 몰두해온 수험생들이 시험이 끝난 후 감정의 분출구를 찾으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친구들끼리 모여 즐기는 것은 뒷날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더는 코로나가 확산하지 않도록 막고 올겨울을 잘 넘기는 것이 수험생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더없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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