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과는 줄줄이 정원 미달 사태

경북대병원 등 대구지역 6개 대형병원이 2021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 나선 결과 예년과 같이 특정 인기과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고 기피과는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레지던트 60명 모집에 68명이 지원한 경북대병원 본원의 경우 2명을 모집하는 영상의학과에 7명이 지원했고, 1명을 모집하는 피부과에는 4명이 지원서를 냈다. 3명을 뽑는 정형외과는 7명이 지원했고, 5명을 뽑는 마취통증의학과에도 7명이 지원했다. 반면, 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1명 모집에 6명만 지원한 칠곡경북대병원도 소아청소년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지원자가 없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이비인후과가 미달 될 것으로 봤지만, 3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뜻밖이었다”면서 “산부인과에 2명이 지원한 점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46명(별도정원 4명 포함) 모집에 36명만 지원하는 영남대병원의 경우도 핵의학과, 가정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가 미달 됐고, 3명을 모집하는 마취통증의학과에 5명이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50명 모집에 38명이 지원하는 데 그친 계명대 동산병원도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핵의학과가 미달 사태를 빚었고, 성형외과, 신경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가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34명 모집에 34명이 지원했으며, 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가 미달 됐다. 2명을 모집하는 소아청소년과에 2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2명을 모집하는 정형외과는 4명이 지원했다.

15명 정원에 16명이 지원한 대구파티마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외과가 미달했고, 안과와 재활의학과, 정형외과는 1명 모집에 2명이 각각 지원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소위 잘 나가는 인기과 쏠림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기피과의 경우 2차 모집을 하더라도 정원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데, 필수의료의 공백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생 국시 미응시 사태로 내년에 레지던트에 지원하는 인턴 숫자가 거의 없어서 경쟁률이 덩달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레지던트 모집 때 인기과는 블루오션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레지던트 모집에서 인기과에 소신 지원한 경향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