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라는 초강수를 두며 강제 수사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히려 과도한 정치 쟁점화로 수사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하며 검찰 수사에 힘을 싣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에서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민적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권력수사에 절대로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역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윤 총장의 수사를 적극 독려해야 한다”면서 “설사 그 수사의 끝에 대통령이 관련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감내하라”고 말했다.

산자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정치싸움으로 수사의 본질을 흐릴 필요는 없다. 국회는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권의 말기적 증세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전날(2일) 문 대통령이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을 기용한 것을 두고 “백운규의 대리인을 서둘러 임명한 것 자체가 이 정권이 벌인 ‘대국민 원전 조작극’에 대한 불안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머지않아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주말 의원총회를 열고 정국 대응 방향과 쟁점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공수처, 월성원전 등 사안을 막론하고 앞으로는 그야말로 ‘모든 힘을 모아 문재인’”이라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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