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 리뉴얼을 통해 4일 첫 선을 보이는 이마트 칠성점 지하 1층 매장 출입구 전경.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는 이마트 칠성점이 19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4일 첫 선을 보인다. 인근에서 경쟁을 벌이던 롯데마트 칠성점이 개점 3년 만에 폐점을 결정했고, 홈플러스도 칠성동에 전국 1호로 1997년 개점한 대구점 매각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이마트는 대구지역 첫 전관 리뉴얼 점포로 칠성점을 선택했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 속 인근 경쟁사들의 잇따른 폐점 및 매각과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오프라인 대형마트 경쟁력 강화를 선택한 셈이다.

새로워진 이마트 칠성점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 ‘그로서리’ 매장의 확대다. 기존 2050㎡이던 그로서리 매장을 2727㎡ 규모로 확대했고, 넓어진 공간만큼 상품 구색을 강화해 리뉴얼 전과 비교했을 때 채소 8%, 과일 18%, 가공식품은 20% 이상 상품 수를 확대했다. 가공식품 공간에는 통합 냉동냉장고 설치와 더불어 주류 통합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매장이 들어섰다. 159㎡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 매장에는 대형 맥주냉장고 11개가 자리잡았고, 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와인의 경우 원산지에 따라 진열을 달리하면서 가격표에 원산지·당도를 표기하는 등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축산, 수산매장은 전면부를 투명한 통유리로 만들어 개방감을 준 동시에 축산물, 수산물 소분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비식품 매장은 압축하는 대신 전문성을 강조한 전문점 및 비식품 특화매장을 선보인다.

이마트 칠성점은 대표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매장 1층 입구에 배치해 고객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지역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 입점 효과는 월배점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2017년 일렉트로마트 입점 후 월배점 가전매출은 매년 고공신장세를 보이며 고객 집객 및 점포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이마트 칠성점은 점포 인근 태평로일대 부동산 개발로 8000가구 이상의 신규 아파트들이 입주를 앞두고 가전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해 월배점 이상의 일렉트로마트 입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하 1층 생활용품 전문매장 ‘엣홈(at HOME)’의 입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기 위해 새롭게 선보인 리빙특화매장 ‘엣홈(at HOME)’은 고객 관점에서의 매장 구성으로, 기존에 상품 분류별로 진열했던 매장을 생활 공간별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칠성점 김영준 점장은 “이번 칠성점 리뉴얼은 오프라인 강점인 그로서리를 강화해 이마트의 핵심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구의 가장 젊은 점포로써 트렌드를 선도하는 점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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