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31일 자정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시가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갖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올해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6일 밝혔다. 2월부터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겪은 대구시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타종행사를 취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6일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했고,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1953년 시작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했다.

이상민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들어 무조건 행사를 취소하면 편하지만 관련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지친 대구시민을 위로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애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당시 대구시는 달구벌대종을 33번 울릴 내빈으로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시교육감, 대구경찰청장, 중구청장 외에 시민추천을 받은 시민대표가 참석하는데, 타종에 나서는 33명 외에 204명을 사전예약 방식으로 초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는 99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김종식 대구시 문화기획팀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더 올라가면 타종 인원만 참석하는 100%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비대면 행사에도 불구하고 기념촬영을 위해 달구벌대종을 찾는 일이 없도록 행사장 주변 전체를 펜스로 막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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