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 산불에서부터 재래시장, 주택이나 스포츠센터 등 공동시설에서의 대형 화재로 재산피해는 물론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화재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6일 오전 경남 사천의 한 축사에 화재가 발생해 기르던 돼지 1000여 마리가 불에 타죽었다. 하루 전인 5일에는 전남 강진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15억여 원의 피해를 냈다. 같은 날 새벽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주민 17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경기도 군포의 아파트 화재로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겨울 화재가 벌써부터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행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대형 사회재난 발생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7년 16건, 2028년 20건, 2019년 26건이었다. 17년 대비 19년 발생 건수가 62.5% 증가했다. 재산피해도 2017년 1092억 원이던 것이 2019년 5209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건수와 피해 금액이 급증하는 추세다. 화재 유형별로는 전통시장과 병원, 쇼핑몰 등의 다중밀집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1월 대구의 대표 시장인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4지구 점포 679곳을 모두 태워 엄청난 피해를 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 재산피해액이 1388억 원에 달한다.

화재로 인한 경북지역 재산피해 발생이 최근 5년 간 급증하고 있다. 경북지역 올해 하루 평균 화재 건수가 7.5건이나 된다. 총 발생 건수가 2054건으로 지난해 대비 6.5%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22명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통계를 보면 ‘화재의 일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방본부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사회적 활동이 줄면서 공장이나 생활서비스 부문 화재는 준 반면 가정에서의 생활이 늘면서 주택과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주거지역 화재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경북지역 주거지역에서만 모두 49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겨울철에 특히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화재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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