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예산 58억 들여 매수 추진…군의회, 적정성 여부 등 문제 제기

성주군 성주읍 금산리 원불교 삼동연수원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금산리 주민제공

성주군이 ‘교육·연수 및 청소년 힐링공간’설치를 위해 ‘원불교 삼동연수원’ 매입과 관련, 성주군의회가 적정 여부 등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유재산 취득과정이 3개월 남짓으로 신속하게 진행된 점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 9월 1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대회의실에서 성주군과 원불교 간의 상호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삼동연수원을 매도·매수키로 합의했다.

삼동연수원은 성주읍 금산리 724번지 일원 3만6912㎡의 부지면적에 1871㎡의 건축면적을 갖추고 있고, 군의 매입 예산은 (부지·건물포함) 58억 원이다.

군은 각종 회의·교육·연수와 민간단체 행사, 청소년 힐링공간으로 활용한 건전한 여가 문화 및 문화 활동 등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매입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군 의회는 이번 부지매입과 관련해 ‘부적합’ 의견을 모았다.

의회는 지난 9월 24일 오전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구교강·배재만 의원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이며, 재고해야 한다”, 도희재 의원은 “타당성이 낮고 주민 설득이 힘들다”, 김성우 의원은 “재정 여유가 없는 현시점에서 추진이 어렵다”는 등의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군은 10월 8일 공유재산심의회를 서면으로 열어 이를 가결 처리했고, 의회는 지난 11월 20일 정례간담회에서 의원 모두가 반대의견을 모았지만, 사흘 후인 23일 열린 본회의에서는 4명의 의원(전수곤 부의장을 비롯한 김영래·배재만·김성우 의원)이 (거수 표결) 찬성으로 돌아섰다. 전체 8명의 의원 가운데 찬성 4명, 반대 3명, 기권 1명이었다.

이로 인해 의회 내분 양상마저 번지고 있다. 집행부의 특정부서에서 의원 개개인을 설득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김영래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수곤 부의장이 이병환 군수와 익산 원불교를 다녀온 사실에 대해 함구한 내용을 두고 의원 간의 설전이 오갔으며, 공유재산 취득에만 찬성했지, 오는 9일 있을 최종승인을 남겨두고 있어 다시 한 번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해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취재 내용을 종합해보면 △약 2년 전부터 삼동연수원이 매물로 나왔다는 복수의 부동산 관계자의 말 △소음·공해 지역을 청소년 힐링공간 등으로 선택한 것은 납득 할 수 없다는 주민 반응 △시급하고 필요목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제기 △예산절감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 등과 함께 같은 공유재산 취득 결정의 수륜면 백운초등학교와 선남면 용신초등학교 등이 오히려 연수원과 청소년 힐링공간으로 적합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특히 이번 집행부의 삼동연수원 매입과 관련해 의원 간의 반대합의가 무너지며 분열양상을 보인 것은 지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의 추락한 단면을 보였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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