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일 400명대 확진…대유행 대응 '2.5단계' 격상
지역서도 두자릿수 오르내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함에 따라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6일 오후 ‘마스크 착용’ 문구가 적힌 신촌의 한 당구장 출입구가 철문으로 닫혀 있다.연합

지난 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던 경북·대구가 감염병 확산 위기에 빠졌다.

전국적으로는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또한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상향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으며,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상황이라고 결론지었다”며 “이에 따라 수도권에 대해 사회활동의 엄중제한에 해당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하기로 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해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11명(지역 감염 9명·해외 유입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영주 3명, 경주 3명, 김천 2명, 경산 2명, 포항 1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726명이다.

지역감염사례 9명 중 8명은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음악 동호회 회원 또는 가족·지인 등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명은 직장 채용 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2명은 북미와 아시아에서 입국한 뒤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대구에서는 일가족 2명 등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7266명이 됐다.

우선 달성군에 거주하는 일가족 2명이 기침·가래 등의 증상으로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확진됐다.

경북·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이어오고 있다.

경북은 지난달 들어 15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0~2명을 유지하다가 16일 14명 이후 한자리와 두자릿수를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의 경우 비교적 더 안정된 상황이지만 지난달 17일 3명을 기점으로 25일 5명, 12월 1일 11명 등 확산세가 꾸준히 이어진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 동안 경북 64명, 대구 34명 등 총 9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더욱 심각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1명 늘었다.

631명은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8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29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환자는 514명이다.

지난 3일부터 전국 500명대 이상, 수도권 400명대의 환자가 매일 발생하는 중이며, 비수도권도 지역적 편차는 크지만 전반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2 내외로 앞으로도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박 1차장은 “지난 2주간 국민 이동량은 20%가량 감소했지만 유행 차단과 환자감소 효과는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유행은 중심집단 없이 일상생활 전반에서 확산이 나타나고 있어 검사와 격리를 통한 선제차단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의 효과는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보다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동참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함께 힘을 합쳐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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