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확진자가 3만8161명으로 집계했다. 이날 확진자는 전국에서 615명이 추가 확인됐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평일과 비교해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주말과 휴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600명 선을 넘어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 이미 국내 코로나19 감염 양상이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정부가 부랴부랴 8일(내일) 0시부터 향후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 615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80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31명, 경기 154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이 42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과 대구 등 지역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7일 경북은 9명, 대구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은 포항 4명, 김천 2명, 경주·영천·경산 1명씩 늘어 총 1777명이다.

대구에서는 5명 증가한 7271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그 외 지역에서도 2단계 격상을 권고했지만 최근 1주일간 대구의 일일 평균 환자 수가 5.4명으로 1.5단계 기준에도 못 미쳐 전국적으로 모범 방역도시로 꼽힌다.

코로나19 경북과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적다고는 하지만 지난 1차 유행 때 대구가 경험한 교훈은 ‘조금의 방심도 금물’이라는 것이다. 조금만 방역이 해이해지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경험했다.

특히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논술과 면접 등을 위해 수도권을 방문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역 수능생의 보호는 물론 지역 내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수도권을 방문한 수능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북과 대구는 지난 2~3월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 보다 철저한 방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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