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등 4개사와 계약…2021년 2월부터 단계적 도입
정부, 노인·의료인 등 우선 고려 접종관리 계획 마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사전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보된 백신은 이르면 오는 2021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한 가운데 접종 시작 시점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당초 국민의 60%가 접종할 백신 3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백신은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부작용 발생 등 개발 백신의 실패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예정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도 별도 브리핑에서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외국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되 철저히 준비해서 ‘외국과 비교해도 그렇게 늦지 않게 접종을 시작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의 발언은 백신 접종 시기가 하반기보다는 빨리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4400만명분은 한국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우선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4400만명분 중 1000만명분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남은 3400만명분은 해외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에서 각각 1000만명 분, 얀센에서 400만명 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장관은 “지난 10월 9일 구매약정을 체결하고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가입 절차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6월말부터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신 도입 특별전단팀’을 구성했고, 7월부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 선두에 있는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박 장관은 “선구매한 백신은 늦어도 2~3월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며 “백신 예방접종 체계도 신속하고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예방접종 시기는 코로나19 상황이나 외국 접종 동향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접종대상과 관련해서는 “노인·집단시설 거주·만성질환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이들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 추후 임상 결과를 보면서 접종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