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최연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최연주 진료과장

신경외과 외래를 찾는 환자 중 흔한 경우는 가벼운 교통사고나 또는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친 후 발생한 두통, 어지럼증, 구역감 등을 호소하며 오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경도 두부외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CT나 MRI에서 특이 소견이 없으면서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경우 이 같은 사실에 매우 당황하는 경우가 잦다.

과거에는 이 같은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기능적으로 완전한 회복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많은 경우 중증 두부외상과 달리 겉으로 보기에는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종종 인지기능의 장애나 일부에서는 외상 후 증후군이라 불리는 일련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과 직업으로의 복귀가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결코 간단히 치유되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경도 두부외상은 외상 후 30분 이하의 의식소실, 국소적 신경증상이나 발작, 24시간 이내의 외상후기억상실 중 하나 이상을 포함하고 외상 30분 이후의 글라스고우 혼수계수(15점 만점인 의식상태 평가하는 신경학적 평가지표)가 13~15점 사이일 때로 정의한다.

뇌진탕과 경도 두부외상의 정의는 흔히 혼용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의식소실 유무를 바탕으로 뇌진탕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임상진료에서 뇌진탕의 진단은 환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식소실 여부뿐 아니라 환자의 증상, 사고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한다.

경도 두부외상 이후에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들은 두통, 흐린 시력, 어지럼증, 수면장애, 주관적 기억력 감퇴 및 인지기능 감퇴 등이다.

특히, 두통은 가장 흔히 관찰되는 증상으로 이 중 85%는 긴장성 두통으로 자주 후두신경통과 연관돼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들은 환자에 따라 충격받은 후 몇 분에서 몇 주 이상 지속하기도 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약 15%의 비율로 12개월가량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경도 두부외상의 치료는 각각의 합병증에 따라 개별화하여 대처해야 한다.

검진 당시 의식 변화, 국소적 신경학적 이상, 개방성 열창, 신경학적 악화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정밀 검사, 관찰 및 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것이 좋다.

외상 후 증상들은 대부분 3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손상의 회복속도와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 과거 정신질환 유무, 두부외상 병력 유무, 나이 등이 있으며, 고령의 경우 외상 후 증후군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뇌진탕 후 증후군은 뇌진탕 이후에 기억력이나 주의력 감소와 적어도 3개 이상의 뇌진탕 증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흔히 환자가 외상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한 지식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 발생 시 불안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위와 같은 증상들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면 이 같은 불안감을 덜 수 있겠다.

외상 후 발생한 증상으로 고민하는 환자가 있다면, 병원 내원해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적절한 평가 및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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