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역대 최고 등급 2등급…대구시는 3등급 유지
권익위 평가 구미·김천·영주·군위 '5등급' 굴욕

경북도청사
경북도 내 지자체 중 구미·김천·영주·군위 등 4곳의 청렴도가 ‘최하위’인 5등급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종합 청렴도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점과 관련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공공기관 580곳(중앙행정기관 45개, 지방자치단체 243개, 교육·교육지원청 90개, 공직유관단체 202개)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기관에서 민원업무를 본 국민 15만3141명이 평가한 외부청렴도와 공직자 5만5011명이 평가한 내부청렴도를 합산한 뒤,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감정으로 적용해 종합청렴도(1~5등급)를 산출했다.

다만, 이는 해당 기관의 정책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하다.

경북·대구지역 광역지자체를 보면 경북도는 지난해보다 2단계 오른 2등급을 받았고, 대구시는 지난해와 같은 3등급에 머물렀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경산·문경·포항·고령·성주·울진·의성·칠곡을 비롯해 대구 중구·동구·남구·북구·달서구·달성군이 2등급을 받았다.

3등급은 경주·봉화·예천·울릉과 대구 서구·수성구였다.

특히, 경주의 경우 지난 3년 연속 청렴도 5등급을 받아오다가 이번 평가에서 불명예를 벗어났다.

2·3등급 지자체는 청렴도를 유지하거나 상승했던 반면, 4·5등급 지자체들은 대부분 낮아진 경우가 많았다.

4등급 지자체는 상주·안동·영천·영덕·영양·청도·청송 등 7곳으로 영덕(1등급↑)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2등급가량 낮아졌다.

최하위 5등급을 받은 구미·김천·영주·군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등급을 받으면서 5등급에서 탈출했던 구미는 1년 만에 최악의 평가를 다시 받았다.

모든 평가대상의 결과를 모은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27점으로 전년대비 0.08점 올랐다. 세부적으로 외부청렴도는 8.53점으로 지난해 비해 0.06점 올랐고, 내부청렴도는 7.59점으로 지난해보다 0.05점 떨어졌다.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종합청렴도와 외부청렴도, 외부청렴도 부패경험률에서 타 기관유형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기초자치단체는 종합청렴도와 내부청렴도, 내부업무에서의 모든 부패경험률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초자치단체는 ‘공정’ 관련 항목인 특혜제공과 부정청탁 항목에서 모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연고·청탁으로 인한 불공정한 업무처리 관행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향후 관련 반부패 정책을 중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은 이번 평가에서 각각 2등급과 4등급을 받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경북·대구지역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중에서는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시설관리공단이 2등급, 경북개발공사 3등급, 대구도시공사가 5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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