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비상상황이다” 대통령이 SNS을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코로나 방역의 긴 터널 끝이 보인다” 발언한 나흘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950명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다 치이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 발생 확진자만 해도 1002명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이제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1차 유행이 시작된 2월이나 수도권 중심의 8월 2차 유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현재 전국 2단계, 수도권 2.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별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는 등 확진자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으나 부산, 대구 등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216명에 이르는 등 전국 확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경북과 대구에서도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성군의 영심교회발 확진자가 13명 추가돼 모두 45명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포항의 한 병원에서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60대 주민이 숨진 뒤 조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 중이다. 자칫 집단감염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지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의 특성상 이번 3차 유행은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에 시작돼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감염 재생산지수 1.4, 감염경로 불명 비율 20.3%, 진단검사 양성률 4.16% 등의 수치상으로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자칫 이번 주 내로 하루 확진자 2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고통스럽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 거리두기를 결단해야 한다. 방역 수위는 올릴 때는 한 박자 빠르게, 내릴 때는 한 박자 느리게 시행하는 것이 전염병 확산 방지의 기본 원칙이다.

고통이 끝 모르게 지속하는 것보다는 짧고, 굵은 특단의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제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이 고통의 총량을 줄이는 길이다. 국민은 정부의 조치에 적극 따라야 한다. 특히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연말 모임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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