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신규 확진자수가 13일 역대 최다인 1030명을 기록하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민 중인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등 대책에 대해 당 차원의 총력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당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저희들은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한 것에 대해 “정부나 관계 당국, 의료계 등과 폭넒게 의견을 나누고 당의 의지도 담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백신 대책은 3차 대유행으로 국민 불안이 심각해지자,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출신이자 집권여당 대표로서 위기극복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등과 관련한 당정협의를 가졌고,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코로나19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를 독대한 자리에서 총리 시절 보여준 위기극복 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잘 극복하기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역대 최다인 1000명대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민주당은 코로나19 안정을 당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부 및 의료계 등과 협력하며 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선 임시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환자 병상 확충에 정부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 모두 너나없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자”며 “방역수칙 준수에 다중이용시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지자체도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대책과 관련해선 “맞춤형 재난피해지원금 3조 원을 내년 초부터 신속히 지급하도록 (정부를) 독려하고, 내년 예산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민생과 경제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 등 이번 정기국회 입법 성과에 대해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크고 가장 많은 개혁을 이뤄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해충돌방지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4·3 특별법, 가덕도신공항특별법 같은 중요 입법과제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공공임대주택을 다양하게 더 많이 건립해야 한다는 것은 대체로 정치권에 이견이 없다”며 확대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법 강행 처리 등 민주당에 대한 ‘입법 독주’ 비판 질문에는 “저희가 협치와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것을 여러분들께서도 아실 것”이라며 “더 이상 기다리다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고 판단해 국회법이 정한 절차 내에서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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