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보고서 발표

포스코 본사.
포스코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공식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후행동보고서(POSCO’s Dialogue for Climate Action)를 발표했다.

이날 기후행동보고서에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2030년 20%, 2040년 50% 감축이라는 중단기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권고안에서 강조하는 기후 시나리오 분석도 포함시켰다.

고열을 이용해야 하는 철강산업 특성 상 CO₂배출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선언이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달성과 ‘그린뉴딜’ 이행에 국내 대표 제조기업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포스코는 단순히 탄소중립만 추진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탄소 리스크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함께 담았다.

실제 기후행동보고서의 큰 흐름은 탄소배출 감축 목표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발 중인 다양한 저탄소 솔루션 소개 및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저탄소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즉 1단계로 에너지효율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로의 대체를 추진하고, 2단계에는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 3단계에서는 기존 FINEX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수소 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 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100년 기업 포스코’ 실현의 주요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수소환원제철이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사용되는 환원제를 기존 석탄, 천연가스 등 대신 수소로 대체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정우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현재의 이슈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에게 중요한 아젠다(agenda)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저탄소사회로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데 포스코를 포함한 다양한 선도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탄소중립 달성 과정은 수많은 도전과 직면할 것임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산업계·정부·투자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CEO직속 기업시민실에 신설하고, ESG 리스크 분석과 전략 수립을 통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전환하고, 향후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석탄과 관련된 신규사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기후변화 이슈를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전략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내재화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수소·LNG와 같은 저탄소 비즈니스는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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