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창간 30주년 '우리지역 과학인재' 인터뷰 석학들 제언
"사회적 인식 개선·처우 현실화…장기적 지원 문화 확대 절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방문, 4세대 가속기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

“경북과 대구에는 과학연구를 위한 R&D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다만 이를 지속 수행할 ‘인재 확보와 연구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북일보가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아 ‘우리지역 과학인재, 대한민국을 이끈다’를 주제로 경북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출신 40대 젊은 과학 석학들의 연속 인터뷰를 진행해 도출된 제언이다.

의과학(의료)·반도체·건축·산업·전자·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각 분야서 활약하며 연구 업적 및 사업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젊은 과학 인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경북·대구지역은 포스텍·방사광가속기·DGIST 등 세계적 수준의 과학 연구 기관·시설이 다양함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바이오 분야 연구 권위자인 김호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부교수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4세대 방사광 가속기연구소 신약개발 이끌 개방형 연구센터(BOIC) 등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저도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많은 연구를 수행해 왔고, 도움을 받았다. 더욱 번창하길 기원한다”고 필두로 답했다.

또 과학 인재의 산실인 포항공대(포스텍), 경북대 등 대학을 비롯해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극한 환경 반도체 소자 개발 연구 △국내 최대 규모 건설구조실험동을 보유한 포스코 연구소 △경북·대구 유일 국토교통부 산하 분산공유실험시설인 계명대 첨단건설재료실험센터 등 지역이 보유한 연구 이점에 대한 이들의 협업 경험과 자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쓴소리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우수한 R&D를 활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좋은 연구 인력 확보’가 핵심인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 등이 낮은 현실을 지적했고, ‘KTX 개통으로 수도권으로 인력·교육 집중 등 빨대 효과’같이 경북·대구뿐만이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공통적인 문제지만 연구 인력의 유출 방지 및 지속적인 유치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훌륭한 연구 과제의 도출’에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원천 기술과 획기적 발견이 있으려면 시대적 유행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인재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 문화가 확대되길 조언했다.

경북·대구 지역이 가진 차별화된 지역만의 고유 특성을 살리는 R&D 활성화가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라고도 했다.

과학 연구의 주인공인 ‘연구 인력’을 단지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수도권 집중을 막고 경북·대구에 더 많이 유치하려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과학 이외의 예술·교육·의료 등) 균형적 지역 발전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강조했다.

과학 연구의 ‘도구’인 인프라보다 더 중요한 ‘아이디어’를 꽃 피울 있는 방안으로는 ‘연구 기관 및 대학 간 업무 협력 및 교류 강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 역시 보조적인 해결책이라며, 근본적으로 ‘새로운 연구 인력 충원’하고, 그에 따른 추가적 인프라가 구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자체 지원·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을 학창 시절 키워낸 경북과학고의 천종복 교장은 “결국 과학 기술 발전과 연구 인프라 활용의 핵심은 ‘인재’, 즉 사람”이라며 “먼바다를 돌며 다 자라서 모천(母川)으로 돌아오는 연어처럼, 우수한 과학 인재가 지역을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다시 경북·대구에 뿌리내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현실적인 무엇이 필요하진 고민하고, 그에 맞는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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