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은 길지 않았다’ 표지.
‘46년은 길지 않았다’ 표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소외계층과 복지사각지대가 너무 많아 남은 삶을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겠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허의행 영천시종합사회복지관장이 39년의 영천시 공직생활과 YMCA이사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46년은 길지 않았다’는 자서전적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허 관장은 공직생활의 다양한 기억과 퇴직 후 7여 년의 YMCA 활동을 소재로 엮은 에세이로 신임공직자나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삶의 필독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무원 초임시절의 에피소드와 공직생활의 핵심인 사무관과 서기관 시절의 불철주야 업무에 매진했던 다양한 경험담과 생생한 기록들은 후배 공직자들의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또 중·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와 영천YMCA 활동과 영천시종합사회복지관장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했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56편의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 중간중간에는 시대를 넘나드는 70~80년대 활동했던 당시의 사진을 삽입해 한 세대 이전의 생활상을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허의행 관장은 “야사복지관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에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후원자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남은 삶을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되고 어려움은 나눌수록 줄어들 수 있다”고 퇴임 소감을 피력했다.

또 “미래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며 “직진만이 최선인 것처럼 살아온 날들을 지나 이제는 좀 더 유연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관장은 지난 2016년 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4년 동안 지역의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지역사회 불우한 이웃들의 필요한 복지예산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종합복지관 주변 환경개선을 통해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등 주민들에게 언제라도 마음 놓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편의를 제공했다.

또 그는 임기 동안 직원들과 항상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공명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주민을 생각하며 내 일같이 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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