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어깨 골절 부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장에 복귀해 약 2주만에 브리핑에 참석했다. 연합

정부는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세를 최대 위기 상황으로 보고 하루 최대 12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관련기사 19면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답은 ‘생활방역’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3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를 산출한 결과 1.28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른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하루 950~1200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재생산지수 1.28은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동절기를 맞아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일요일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발생했다”며 “1·2차 유행과는 다른 최고의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차 유행이 몇 개의 주요 감염원을 통해 이뤄졌다면 3차 유행은 지역사회의 경증·무증상감염자들로 인해 일상생활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8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4만3484명으로 늘었다.

전날 증가량(1030명)에 비해 300명가량 줄었으나,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부터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검사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권역별 발생상황을 보면 최근 한 주(12월 6~12일) 간 일평균 확진자가 수도권이 546.7명으로 여전히 전체 발병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경남권이 7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 44.4명, 경북·호남권 23.3명, 강원권 15명, 제주권 3.9명의 일 평균 확진자 수가 집계됐다.

또 사회활동이 왕성한 20~50대 확진자가 많았고, 감염경로 또한 다양했다.

방대본이 지난 10~11월 사이의 코로나19 확진자 1만 6000여 명의 연령별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로는 40~59세가 32.8%, 20~39세가 29.7% 그리고 60세 이상이 26.5% 그리고 19세 이하 11.1%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사회활동이 가장 잦은 20~50대에서 연령층이 전체의 62.5%였고,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연령층도 26.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감염경로를 보면 집단발생이 많았고 선행접촉 확진자와의 접촉 등 ‘N차 감염’과 조사 중인 비율 15.3%, 해외유입이 9.8% 순이었다.

집단발생 사례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감염경로가 가족 ·지인간의 모임이 21.8%로 많았다.

이어 직장 내 노출 12.9%, 요양병원·시설 12.4%, 체육 ·여가시설 11.3%, 의료기관 9.3% 순으로 가족·지인간의 모임과 직장이 가장 많은 감염경로였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가족 ·지인모임, 직장 그리고 감염취약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N차 감염사례 또한 확진자하고의 관계를 보면 가족 ·동료 ·지인에 의한 전파가 58.2%를 차지하는 만큼 이 같은 환경에서의 주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감염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올 한해 동안 강조됐던 ‘생활방역수칙’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정 본부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발생한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유행에 대응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어느 때보다 사람 간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외출은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직장·학교·종교시설 등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발열 · 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와 오늘(14일)부터 운영하는 임시선별검사소,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에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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