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수 대구본부 취재부장

대구에 1년 이상 거주한 20대 158명과 30대 39명 등 197명의 청년에게 직접 물어봤다. ‘대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응답자의 31%가 ‘교통이 편리하다’고 답했다. 청년들이 편리한 대구의 교통인프라를 1순위로 꼽은 것은 뜻밖이었다.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관광 콘텐츠로까지 발전한 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호평의 의미로 보인다. 서울이나 수도권같이 지옥철의 고통을 겪지 않는 덕분일 수도 있다.

대구에 계속 살겠느냐는 질문에는 62.5%가 그렇지 않다고 했는데, 대구를 떠나지 않는 조건으로는 54.8%가 일자리를 꼽았다. 문화·예술 콘텐츠(16.2%), 복지(11.7%), 의료(5%), 엔터테인먼트(3.6%)도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얼마 전 김요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을 만났는데, 출향 청년 10명 중 4명이 대구로 돌아오고 싶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야기해 흥미로웠다. 2~3년 정도 팍팍한 서울살이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데다 친구와 가족이 있는 대구로 ‘유턴(U-turn)’하겠다는 뜻이다. 일자리가 있다면, 높은 물가에 주거비, 지옥철에서의 출퇴근 고통 대신 익숙한 고향이 간절할지도 모르겠다.

김요한 과장은 2030 청년들이 대구로 회귀하게 돕는 일도 시급하다고 했다. 그래서 전국 최초로 ‘청년귀환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청년귀환 프로젝트 연구용역, 대구경북연구원의 출향 청년 지방 유턴과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정책지원방안 연구용역 결과도 곧 나온단다.

대구에 청년이 머물게(Stay)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로 돌아오게(Return) 만드는 일도 의미가 매우 크다.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모천회귀(母川回歸)의 힘찬 연어처럼, 출향 청년을 불러들이는 성과가 머잖은 시간에 대구에서 실현됐으면 좋겠다.
 

배준수 대구본부 취재부장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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