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구역사 열차 운행 종단…2021년 1월 KTX '이음' 첫 선

안동역 신역사
안동시민의 삶과 애환이 서린 안동역이 9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운흥동에서 송하동 신역사로 새 둥지를 튼다.

일제 강점기부터 경북 북부지역의 교통 허브 역할을 했던 안동역 구역사가 17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동역 광장에 있는 대중가요 ‘안동역에서’ 노래비 가사 사연처럼, 이곳을 이용했던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뒤로한 채 사라지게 된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중앙선 철도복선화사업으로 송하동 안동터미널 옆에 건축 연면적 3084㎡인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안동 신역사를 건립했다. 이곳에는 철도 운영·지원시설, 철도사법경찰시설, 대합실, 안내소, 편의시설 등이 있다.

하루 승하차 인원이 상행선(영천∼단양) 4970여 명, 하행선(단양∼영천) 50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연간 360여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30년 10월 공사에 나서 다음 해 개통한 운흥동 안동역은 증기 기관차를 시작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곳 철도는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동맥 역할을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2015년부터 4조500억 원을 들여 총연장 145.1㎞에 이르는 중앙선 단양(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에 나섰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단양∼영주에 이어 오는 17일 도담∼안동(72.3㎞) 구간이 개통한다.

이에 따라 단양에서 안동까지 이동 거리가 86.7㎞에서 72.3㎞로 14.4㎞ 짧아지고, 소요 시간은 1시간 8분에서 36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첫 눈이 내린 날 안동역 모습
우선은 기존 일반 열차를 새로 개통한 레일에서 운행한다. 최대 시속 260㎞로 달리는 차세대 고속열차(KTX) ‘이음’ EMU-260은 내년 1월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단선(하행선)에 열차를 운행하나 영주∼풍기 구간 공사가 끝나면 내년 10월께 복선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KTX ‘이음’은 6량 총 381석으로 안동에서 청량리까지 2시간 1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이로써 안동을 비롯한 경북권역은 수도권에서 일일관광권으로 급부상할 전망으로 폭발적인 관광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안동시는 안동역을 교통 거점화하고 대중교통체계를 정비해 시민과 관광객이 편리한 ‘경북관광의 교통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역사 이전과 함께 임청각 복원과 주변정비사업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제가 철길을 부설하면서 훼손되었던 임청각과 국보 16호인 법흥사지 7층 전탑 도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
안동역 진성의 ‘안동역에서’ 노래비
안동시는 올해 말 철로 철거 및 시굴 용역조사와 내년도 예산 50억 원을 들여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돌입한다. 2025년까지 국비 포함 총예산 280억을 투입해 옛 모습 복원과 역사문화공유관 건립, 주변 정비사업 등이 진행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01년 12월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급격히 감소됐던 철도 이용 인구가 고속 전철 개통으로 다시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발맞춰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광거점도시 안동을 더욱 홍보하고, 편리하고 불편함 없는 관광수용태세 조성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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