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안동 구간 복선전철 개통

안동역 신역사
17일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안동 관광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1년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급격히 감소됐던 철도 이용 인구가 고속 전철 개통으로 다시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안동∼청량리간 소요 시간은 기존 3시간 30분에서 2시간대로, 내년 완전한 복선 개통 후에는 1시간 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시속 260㎞로 달리는 차세대 고속열차(KTX) ‘이음’(EMU-260)은 내년 1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안동시는 안동역을 교통 거점화하고 대중교통체계를 정비해 시민과 관광객이 편리한‘경북관광의 교통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권역은 수도권에서 일일관광권으로 급부상해 폭발적인 관광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이에 발맞춰 안동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광거점도시 안동을 더욱 홍보하고, 편리하고 불편함 없는 관광수용태세 조성에 나섰다.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
△세계유산 따라 안동 겨울여행

안동만큼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온 도시도 드물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돼 있는 유교책판 718종 6만4226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유교책판은 집단지성의 산물이자 후대에 새로 제작된 것도 거의 없어 절대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유산이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7곳의 산사와 함께 봉정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을 비롯해 국보·보물이 즐비한 천년산사다. 봉정사 한곳에서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건축양식을 모두 볼 수 있는 건축박물관이기도 하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뿐만 아니라 안동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0점의 목조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의 고건축문화재 중 3분의 1이 경북북부지역에 집중돼 있고 그 중에 3분의 2가 안동지역에 있다. 발길이 닿는 곳, 눈길이 머무는 곳 모두가 문화재로 가득한 곳, 안동이다.

선성현문화단지
△3대 문화권의 관문 예끼마을과 선성현문화단지

한국국학진흥원이 있는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예끼마을과 선성현 문화단지는 안동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3대 문화권 사업의 관문으로 도산권역의 첫 인상을 심어주는 곳이다.
예끼마을
예끼 마을을 걷다 보면 새롭게 단장된 건물들을 볼 수가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미술 갤러리다.선성현 옛 관아가 한옥 갤러리로 바뀐 ‘근민당(近民堂)’은 한옥의 멋과 운치로 전시된 예술 작품에 한옥 고유의 품격을 더한다.
예끼마을 벽화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근민당은 미술관으로 변화했고 우체국은 많은 유명작가들의 전시공간과 교육공간으로, 마을회관은 작가 창작실로 탈바꿈해 조용하던 마을 전체에 예술과 끼가 넘치는 생기를 맛볼 수 있다.

‘선성현 문화단지’가 올해 연말 문을 연다. 최근 안동와룡농협이 문화단지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곳에는 객사, 동헌, 역사관 등을 건립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예끼마을 근민당 갤러리
전통 한옥 체험관과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 단위 한옥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민가촌도 운영된다. 또 인근에는 물 위의 산책길로 명성을 얻고 있는 선성수상길과 한국국학진흥원, 예안향교, 산림박물관, 도산서원, 이육사 문학관 등이 인접해 있어 안동의 새로운 체류형 관광코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성수상길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인 ‘선성수상길’은 주말이면 외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안동호 수면 위에 길이 1㎞, 폭 2.75m 규모의 수상데크가 설치돼 안동호의 비경을 감상하며 물 위를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길은 관광객들에게는 물 위를 걷는 즐거움을, 수몰로 인한 ‘실향민’들에게는 고향 동네를 다시 밟아보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아련한 걷기 여행길이다.

임하호가 내려다 보이는 지례예술촌
△그림 같은 풍경의 한옥 숙소 지례예술촌

코로나19로 여행의 기준을 바뀌고 있는 지금 붐비는 인기 여행지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안전한 ‘숨은 여행지’가 있다.

안동시 임동면에 있는 지례예술촌이다. 이곳은 지촌종택과 지산서당,정곡강당 등 문화재가 있으며 국내 최초 민간에서 문화재 활용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지례에술촌은 첫 번째 기록이 많다. 아시아 최초의 예술촌이며, 최초의 한옥체험(고택체험) 모델이기도 하다. 지례를 모델로 해서 벤치마킹한 것이 전주한옥마을, 경주의 라궁 등이다.

이곳에는 요즘 소위 SNS 좀 한다는 젊은이들의 핫한 포토스폿이 있다. 예술촌 숙소에서 찍은 호수가 보이는 사진과 대문채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찍는 사진이 SNS를 타고 유명해지면서 전국에서 2~30대 여성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현재 1년 반 전에 예약해야 갈 수 있는 숙소로 소문이 나서 1년 이상 기다려서 오는 숙박객이 대부분이다.숙소에는 티비가 없고 바비큐를 하지 않고 주방시설이 없는 게 특징이다. 숙박객이 자신과 함께 온 사람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이런 부분이 지례예술촌에 또 하나의 만족 포인트가 되고 있다.

맹개마을
△육지 속 고요한 섬‘맹개마을’

낙동강이 흐르는 경북에는 유독 물돌이 마을이 많다.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이 대표적인데, 여기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맹개마을도 포함된다.

맹개마을은‘육지 속 고요한 섬’같은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있는 맹개마을은 퇴계가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읊었던 바로 그 마을이다.9월 메밀꽃이 만개하면 메밀밭 돔 하우스에선 농가 음악회가 열린다. 트랙터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풍경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맹개마을 메밀밭
드넓게 펼쳐진 메밀밭 주변에는 마을을 찾은 여행객이 묵어가는 펜션 ‘소목화당’과 흙집, 수확한 밀과 메밀을 저장하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밀그리다’ 공방, 밀로 빚은 술을 숙성시키는 토굴 ‘술 그리다’, 농가 음악회가 열리는 돔하우스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소목화당 주인장은 최근 인근 예끼마을에 양조장 ‘맹개술도가’를 차렸다. 쌀은 한 톨도 넣지 않고 직접 재배한 통밀만으로 증류식 소주다. 조선 초 안동의 선비 김유가 집필한 요리서 ‘수운잡방’에서 찾은 제조법을 참고해 만든 술이다. 숙성은 맹개마을에서 이뤄진다. 언덕을 파서 만든 토굴이 자연 숙성고 역할을 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홍파주막으로 등장한 초가집이 이곳에 있어 배를 깔고 누워 책과 함께 뒹굴거나 학소대를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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