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칼럼니스트
김동완 칼럼니스트

도척은 졸개를 9000명이나 거느린 도둑계의 황제다. 재물, 부녀자 약탈은 물론 사람까지 잡아 먹는 천하의 몹쓸 인간이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이 도척이 천하를 호령하다시피 하며 사는 걸 보고 ‘천하에는 도가 있는가 없는가’ 라며 비통해 했다.

공자가 도척을 설득해 사람 구실하도록 만들어볼 요량으로 안회와 자공을 데리고 태산을 찾았을 때 도척은 간식으로 사람의 간을 회 쳐 먹고 있었다. 도척은 공자를 앞에 두고 “너는 문왕과 무왕의 도를 닦고서 천하의 이론들을 모아 후세 사람들을 가르치려 하고 있다. 너는 선비들이 입는 크고 헐렁한 옷을 걸치고 큰 폭의 얇은 띠를 매고 헛된 말과 거짓 행동으로 천하 군주들을 미혹하여 부귀를 훔치려 하고 있다. 실상 세상에 너보다 큰 도둑은 없다. 그런데 천하 사람들은 어찌 너를 ‘도적 공구’라 부르지 않고 나를 ‘도적 척’이라 부르는가” 라며 ‘공자 촛대뼈 까는 소리’를 했다. 말만 놓고 본다면 그리 틀린 것 같지도 않다.

유승준이 유튜브에서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노블리스를 ‘모두까기’ 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의원의 ‘유승준 병역 방지법’ 발의에 발끈해서다. 법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물론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조국 전법무부장관도 호출했다.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군대서 ‘황제휴가’를 보낸 추 장관의 아들과 조국 전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선동했다고도 했다. 촛불시위는 쿠데타라며 보수적 정치관을 드러냈다. 유승준이 정권과 민주당에게 풀어대는 ‘공자 촛대뼈 까는 소리’다. 주로 민주당 쪽을 선택해 집중타격한 것은 속셈이 뻔하다.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입국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입대를 피하려고 국적을 포기한 그가 할 말은 아니다. 그래 봐야 문만 더 굳건히 닫힐 뿐이다. ‘출호이 반호이’(出乎爾反乎)‘라 했다. 앙경화복이 자기에게서 나와서 자기에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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