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945호선 확장·연계교통편 신설 검토…인프라 구축 집중

포항공항.

포항공항 활성화와 지역상생 발전을 위해 포항시와 경주시가 함께 공항 명칭 변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포항시는 오는 23일 오전 8시께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항과 경주지역 시장과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하는 건의서에 대한 서명식을 가진다고 21일 밝혔다.

이후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공항명칭은 경북도가 지난 5월 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포항경주공항 42%, 신라공항 26%, 경주포항공항 21% 등의 결과에 따라 포항·경주공항으로 결정됐다.

공항명칭에 지역명을 병기해 변경하는 것은 전국에서 포항·경주공항이 처음이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 위치한 포항공항은 1970년 2월 비행장이 설치됐으며 같은 해 3월 대한항공(주)이 포항~서울 노선을 개설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탑승률 저조가 이어지다가 지난 2015년 포항에 KTX가 들어서면서 항공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 측은 포항공항 노선 취항을 꺼렸고, 포항시와 경북도는 보조금 지급과 저가항공사 설립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존폐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포항시와 경주시는 포항공항의 명칭을 바꾸는데 합의하고 경주시민과 방문객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지자체는 포항공항과 경주 보문단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포항~강동~천북~보문단지를 잇는 지방도 945호선을 확장하고, 공항과 경주지역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연계교통편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조례를 제정하고 포항공항에 ‘경주’를 병기해 명칭을 변경하는 조건 등으로 매년 2억원을 내기로 결정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방도 확장과 연계교통편을 통해 관광 편의가 높아지는 만큼 공항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포항시민들도 공항이 활성화되면 노선 증편 등 다른 혜택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 명칭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우려 섞인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린다”면서 “하지만 포항과 경주가 힘을 합쳐 지역상생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공항으로 되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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