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일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연쇄감염 확산

대구 동구 소재 한 소아과 의사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1일 오전 대구 동구보건소를 찾은 영유아들이 부모 품에 안겨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지역 종교시설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경북에서는 하루 동안 5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수도권에서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추가 확산 우려가 매우 깊은 상황이다.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경북과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총 69명(경북 48명·대구 21명)이다.

종교시설 관련 사례가 많았다.

경북을 먼저 보면 경산 18명, 안동 11명, 영주 6명, 경주 4명, 청송 3명, 포항·구미·영천·의성·영양·예천 각 1명씩 확진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발생 지역도 11곳으로 가장 큰 범위에 걸쳐 이뤄졌다.

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경산의 경우 대구 달성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종교시설 관련 감염자로 파악됐다.

안동에서도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7명이 확진됐다.

영주에서 확진된 6명 역시도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N차 감염’ 사례들이 많았다.

지역감염만 놓고 보면 최근 1주일간 경북에서는 183명, 하루 평균 26.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중구·남구 소재 교회 관련 확진자가 5명 나왔고,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여전히 종교시설·N차 감염 관련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열흘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26명 발생하면서 누적 환자 수 또한 5만591명까지 늘었다.

서울 327명, 경기 237명, 인천 85명 등 수도권이 649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 48명, 충북 29명, 제주 23명, 강원 22명, 대구 21명, 부산 19명, 울산 17명, 충남 16명, 경남 15명, 광주·전북 각 11명, 전남 8명, 대전 3명이다.

최근 1주일(12월 15일∼21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15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 평균 989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집단 발생이 일어난 장소 중 종교시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종교활동은 가급적 비대면·비접촉으로 진행하고, 특히 종교시설 내에서 전파경로로 추정되고 있는 식사, 소모임, 각종 행사 등은 취소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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