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1일 경북 29명, 대구 28명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22일에는 경북에 전날의 두 배에 가까운 59명으로 폭증했고, 대구도 39명으로 전날보다 11명 더 늘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종교시설발 집단감염이 가시화하고 있다. 자칫 2~3월 대구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한 1차 대유행 때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경북과 대구의 한발 앞선 방역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22일 전체 확진자 39명 중 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30명을 차지하고 있다. 21일 오전까지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발생했던 확진자가 26명에 이르렀으나 22일 0시 기준으로 접촉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광진중앙교회에서는 해외 출국을 앞둔 선교사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교회 신도 120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일 오전 2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1명, 남구의 교회 관련 1명 등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지역 역시 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산시에서는 대구 광진중앙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2명, 또 다른 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13명, 대구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각각 교회 관련 확진자다. 영주시에서도 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이 확진 판명됐다. 고령군에서도 역시 대구의 교회를 방문한 뒤 검사한 1명이 양성으로 판명 났다.

교회와 관련이 없지만 구미시에서는 확진자의 접촉자 7명이 한꺼번 코로나에 감염됐다. 안동시에서도 확진자의 접촉자 4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경북과 대구가 서울·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사실상 모임 봉쇄령이 내려졌다. 또 전국에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는 고강도 조치를 내렸다. 이 같은 조치가 경북·대구에도 예외일 수 없다. 대구시는 예배와 미사, 법회를 제외한 ‘성탄절 수련회’의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경북도도 당장 고강도 방역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향후 2주 간이 지역 코로나 방역의 중대 고비다. 시·도민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모임이나 행사는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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