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000명 아래로 내려갔던 하루 확진자 수가 이틀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23명 늘어난 1092명을 기록했다. 109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 다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 속에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특별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전국의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이 전면 금지되고 포항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 강릉 정동진 등 일출 관광 명소까지 폐쇄키로 했다.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지는 이 조치는 성탄절 모임과 연말연시 해맞이 행사 등을 전면적으로 금지, 코로나 전파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종교인들의 대면 접촉이 늘 수밖에 없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경북과 대구에도 종교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에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종교시설은 정규예배나 미사, 법회 등을 비대면으로 하고, 종교시설 주관 모임이나 식사도 금지해야 한다. 식당은 5인 이상 예약은 물론 모임과 동반입장 불가다. 또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도 집합 금지로 사실상 폐쇄다. 숙박시설은 객실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하고, 개인이 주관하는 파티나 행사 금지에 들어갔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적용하는 ‘10인 이상 집합 금지’보다 더 강력한 것이다.

‘11일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같은 조치를 적극 따라야 한다. 방역 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아직 1.28로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에 1200명까지 하루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000명 내외의 많은 확진자가 일주일 간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바닥이나 확진자가 대기 중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3일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집회를 취소하고 2∼3월 대유행을 극복해 낸 칩거의 지혜를 발휘해 가능한 모든 것을 집에서 해달라”고 도민에게 호소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D-방역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이나 행정기관이 아무리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내고 호소해도 지키지 않고 불법, 편법이 이어지면 방역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의 자발적인 호응과 참여 없이는 방역에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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