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북포럼 성료…대구경북연구원 석태문 박사 주제강연

23일 경북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0 경북포럼 위드 코로나 시대, 경북이 나아갈 방향’에서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23일 오후 2시 경북일보 포항본사 강당 스튜디오에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는 올해의 마지막 ‘2020 경북포럼’이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이번 경북포럼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경북일보와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주관, 경북포럼 경북 23개 지역위원회 및 좋은사회연구원이 후원한다.

이날 행사는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위드 코로나 시대, 경북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강연으로 시작됐다.

석 연구위원은 비대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기초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코로나19로 투자대비 경제성이 낮았던 원격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업·근무·여행·공연·의료 등의 분야에서 각종 온라인 기반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석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AI 기반 디지털 전환 등을 비대면 기초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사찰·고택·전통놀이·식품 등 전통문화관광자원을 디지털 콘텐츠화하고, 비대면 공연·여행상품·스마트농업의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생태친화적 경제·사회·문화 프로젝트 발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석 연구위원이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사람의 외출이 줄면서 세계 곳곳에서 동물들이 거리와 해변을 점령하고 대기 상태가 좋아지는 등 생태 회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며 “앞으로 우리는 첨단기술 위주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상생할 수 있는 가치를 키워야 한다. 환경친화일자리 발굴,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 지금까지 유보해왔던 거대담론을 실행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석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시대에 사회·경제 전반적인 양상에 대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고 전혀 다른 방식과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하길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일하는 방식·사무공간·인력 채용 및 평가 등 노동 관행이 뒤바뀌었다”며 “일상으로 다가온 마스크 등에 대한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이 부활하는 등 새로운 개념과 시스템의 전환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 연구위원은 또 ‘공간’의 개념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에는 도시와 지역개발 등 거시적인 차원의 공간개념이 주목받았다.

특히, 경북에서는 통합신공항을 비롯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거시공간’이 지역 현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활성화됨에 따라 ‘미시공간’에서 공간가치가 발견되고 있다는 게 석 연구위원이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교사의 역할, 교실·사무실의 기능이 변화했다. 기존 공간의 크기가 줄고 장소 또한 이동이 가능해졌다”며 “공간에 대한 기존 이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해와 방법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예로 들면, 출퇴근이 불필요해진 만큼 도로교통량이 감소하고 이는 도로의 재구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과 가까운 거리가 주목받았던 주거공간 또한 전원주택을 선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석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미시공간을 기존의 거대공간과 조화시키는 공간사고·전략·이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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