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발 코로나19 감염 속출…경북·대구 23일 49명 신규 확진

대구에도 익명 검사가 가능한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이 시작된 23일 오전 달서구 두류공원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시선별진료소는 기존 19개 선별진료소와 달리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시민 누구나 익명으로 무료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대구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명(경북 25명·대구 24명)이다.

경북에서는 지역별로 청송 9명, 구미 6명, 경주 4명, 안동 3명, 김천 2명, 성주 1명이 발생했다.

청송과 구미·성주 등에서는 여전히 교회 발 확진자가 속출했다. 또 감염증세가 없는 조용한 전파도 구미와 경주, 김천 등에서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심층역학조사에 나섰다.

이달 들어 경북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99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도 교회 관련 감염사례가 많았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24명 중 14명은 동구 광진중앙교회 관련 환자였다.

또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 1명도 자가격리 중 시행한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7명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고, 무증상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 확진자 1명은 청송군 거주자로 의료기관 입원 전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한편,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겨울 스포츠 시설 폐쇄하는 등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오는 24일 0시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경북·대구 지자체들도 이에 대한 강조와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정부가 지난 22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코로나19 특별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해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섰다”며 “특별방역이 실시되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11일간 대한민국의 기적을 경북에서부터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집회를 취소하고 2∼3월 대유행을 극복해 낸 칩거의 지혜를 발휘해 가능한 모든 것을 집에서 해달라”고 도민에게 부탁했다.

종교계에도 “서로 만나거나 모이지 않고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을 비대면으로 나누며 건강을 빌어달라”고 요청했다.

사회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1차 대유행 때 동일 집단 격리 경험을 활용해 출입 제한, 방역 강화 등 감염원 원천 차단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또 “3차 대유행 확진자의 27%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을 만큼 지역에 바이러스가 폭넓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2∼3월 대유행은 신천지, 요양시설 등 집단감염으로 20대와 고령층에 집중됐으나 이번 3차 대유행은 지역감염, 가족 간 감염 양상으로 미성년자가 64명 확진되는 등 모든 세대에 걸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현재 하루 평균 1700건의 검체 검사를 해 확진자 조기 발견에 주력하고 있다”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환자 이송과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한층 강화된 연말연시 방역강화 대책을 시행한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2021년 1월 3일 자정까지 대구지역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식당, 카페,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실내체육시설 가운데 무도장과 무도학원은 집합이 금지된다.

놀이공원과 워터파크는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로 인원을 제한하고 이 미용업소는 좌석 두 칸 띄우기를 실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이트클럽(클럽 포함), 콜라텍에만 내려졌던 집합금지 조치 또한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에 등 유흥시설 5종 전체로 확대됐다. 또 국공립 체육시설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어린이집·경로당도 긴급 보육을 제외하고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아울러 공공부문에서 실시하는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한 확대하고 민간에도 정부 수준(3분의 1 이상 재택)을 권고했다.박무환 기자.양승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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