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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6. 봉화 산타마을
[우리동네 이야기] 16. 봉화 산타마을
  • 박문산 기자
  • 승인 2020년 12월 27일 18시 5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2월 28일 월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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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과 기발한 아이디어 만나 국제적인 관광지로
분천 산타마을

‘산타마을’ 분천2리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동쪽에 있으며 ‘영남의 젖줄’ 1300리 낙동강이 마을을 끼고 흐르고 여우천이 흘러든다 해 ‘분천’(分川)이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다.

현재 94세대 주민 152명이 살고 있으며, 산림이 95%이고 농경지는 5%밖에 되지 않아 쌀농사보다 밭농사와 임산물을 주요한 수입으로 살아왔다.

지난 1956년 1월 영동선이 개통하면서 생긴 분천역은 주변의 광물자원과 울진 등지의 목재를 수도권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두뫼 산골로 몰려들었고, 마을이 생긴 이후 1970년대까지 유례 없는 큰 호황을 누리게 됐다.

시대는 변하여 벌목업의 쇠퇴와 정부의 석탄 합리화 정책에 따라 화물열차와 여객열차마저 줄어드는 가운데 1990년대 마이카시대가 열리면서 최근까지 그 많았던 인구가 떠나고 하루 10여 명이 이용하는 조용한 간이역이 있는 적막한 산골마을로 전략했다.

일거리가 줄면서 여느 농촌보다도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를 겪으면서 마을의 옛 영화를 다시 만들어 보자는 주민들의 의견과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쓸모없어져 가는 영동선을 활용해 2013년에는 V-Train과 O-Train 관광열차가 개통됐고, 다음 해인 2014년 12월 20일에는 산타마을과 산타열차가 생겨나면서, 불과 50여 일 만에 전국에서 연간 10만여 명이 다녀가는 기적이 일어나는 동네가 됐다.
 

산타마을 전경

△ 하루 10여 명이 찾던 산골에서 1000여 명이 찾는 활기찬 산타마을로.

봉화군을 가로지르는 영동선은 분천역을 비롯해 간이역이 13개나 된다.

낙동강 상류를 따라 전국 유일의 천혜의 협곡을 안고 달리고 있다. 봉화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만 같았던 영동선을 활용해 지역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들이 모여 2014년 코레일, 산림청, 경북도청과 함께 힘을 합쳐 분천 2리에 산타마을을 만들게 됐다.

산타마을 아이디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마을에서 따왔다고 한다.

조성 첫해에만 10만6000여 명이 찾아왔고, 이후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1~2개월간 산타마을을 운영해 2019년에는 19만여 명(겨울 15만명, 여름 4만1천명)이 다녀가면서 약 10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었다.

사람들이 다시 몰려드는 가운데 분천2리를 두고 어느 점쟁이가 말한 이야기가 가끔 회자되고 있다.

분천2리 마을이 날이 갈수록 쇠퇴하는 가운데 1991년쯤 이 마을을 지나던 점쟁이가 분천역 뒤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저 산 모양이 호랑이를 닮아, 사람들이 무서워 이곳에 오지 않는다. 저 산을 잘라버리면 이곳에 천호가 들어설 것이다”라고 말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갈공장이 들어서게 되어 산은 자갈 채취를 위해 절취되었고 호랑이 모습도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타마을이 유명세를 얻으면서 핀란드 등 유럽 관광객들도 찾아왔으며, 2016년에는 산골마을로선 이례적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지로도 선정돼 올림픽 성공 개최를 분천역 앞에서 기원하기도 했다.

또한, 분천 산타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데에는 백두대간협곡열차와 낙동강 세평하늘길(트레킹로)이 유기적인 연계가 돼 백두대간협곡열차는 2015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됐고, 낙동강 세평하늘길은 2018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이달의 추천길과 2019년 가을 우리나라 걷기축제 대상지로 선정돼 봉화관광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분천 산타마을

△ 분천 산타마을 관광활성화사업 추진 미래 먹거리 준비.

봉화군과 경북도에서는 분천산타마을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분천 산타마을 관광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분천 산타마을이 단순한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봉화의 미래 관광산업의 교두보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이 공동 주관한 지역관광활성화 심층포럼에서도 소개되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마을설명회도 가졌지만 이 사업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된다.

하나는 분천 산타마을조성사업이고 또 하나는 민선 7기 봉화군수의 공약사업인 겨울왕국 분천 산타마을 관광명소화사업이다.

기존의 산타마을조성사업은 국·도비 45억원을 지원받아 총사업비 78억원의 규모로 분천역과 분천2리 마을일대에 2018년부터 관광객 쉼터, 썰매마차, 알파카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였고, 대형트리(선물의 방, 전망대), 스노우하우스(여행자센터), 푸드코트 조성 등을 추가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겨울왕국 분천 산타마을 관광명소화사업은 산타마을의 미래를 위한 사업으로 산타스퀘어(광장), 에코트램, 사계절 썰매장, 산타박물관 등을 주요 콘텐츠로 조성된다.

이미 2020년도에 국·도비 32억원을 지원받아 추진 중에 있으며, 2022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산타마을은 국내 유일의 산타 이미지 확보와 함께 놀이시설뿐 아니라 휴식하고 먹고 즐기는 가족 체류형 관광장소로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한겨울 산타마을은 지난 19일 개장해 내년 2월 14일까지 58일간 운영을 계획하였으나,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 등 관광객 안전을 위해 공연 등 모든 행사는 취소했고, 철저한 방역 속에 산타마을 경관조명 등 시설만 상시 개방하여 찾는 이들이 산타마을의 정취를 감상할 수는 있다.

△마을소득증대 공동사업장 운영 능호행복마을만들기.

낙동강 상류의 위치한 분천2리 마을은 산림이 대부분이며, 농경지가 드물지만 옥수수, 잡곡, 사과, 산나물 등의 지역농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안정적 출하를 위해 경상북도의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에 분천2리 능호산타행복마을사업을 응모하여 선정됐다.

도비 3억원을 지원받고 자부담으로 3000만원을 보태어 2019년 5월 소득증대사업장을 준공했으며, 농산물 선별장, 두부제조 작업장, 저온저장고 및 공동작업장 설치하여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예상보다 적지만 앞으로 농산물의 홍수출하를 예방하고,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으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 천혜의 자원을 활용해 다각적인 지역 활성화에 참여 .

분천 2리는 2017년부터 나머지 분천마을 4개 리와 소천권역 협곡구비마을커뮤니센터에 공동참여해 도시민들에게 농촌체험을 통한 농가소득 창출 등 소천권역의 발전을 모색해 오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분천2리 분천역앞에 소천권역 협곡구비마을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사랑채라는 체험활동센터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음료 및 제과제빵을 체험하고 지역농특산물을 홍보하여 편의를 제공해 권역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분천 2리는 산타열차 이외에도 마을 앞을 굽이치는 맑고 깨끗한 낙동강과 수려한 주변 산림을 활용해 낙동강세평하늘길과 외씨버선길 그리고 전국 유일의 협곡을 따라 운행되는 산타열차를 연계한 트레킹 체험행사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낙동강 세평하늘길은 분천역을 시발점으로 낙동강을 따라 양원역을 지나 승부역으로 가는 12.3km의 4시간 코스,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은 분천역을 출발해 배바위골을 지나 승부역까지 산자락 길을 따라 맑은 치톤피드를 맘껏 마실 수 있는 9.9km의 4시간 30분 산행코스가 있고, 짧은 거리를 걷고자 하는 관광객을 위해 체르마트길은 분천역 옆 비동에서 양원까지 가는 2.2km의 40분 코스, 아주 장시간 걷기를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외씨버선길 8구간은 분천역에서 출발해 맷재, 곧은재, 시라리골을 지나 소천 소재지까지 18.5km의 10~12시간 산행코스 등 다양한 길을 준비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딛고 재도약하기란 개인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무척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하마터면 사회간접자본으로 큰 골칫거리로 전략할 뻔한 영동선을 활용해 수려한 천혜의 자연자원과 산타마을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산골마을이 들썩일 정도로 지역의 활성화를 기하고 있는 분천2리 산타마을의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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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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