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피해를 입었다. 지금도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중이지만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서 역경을 헤쳐나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반(反)시장 정책과 이어진 경기침체에 코로나가 겹치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급격하게 늘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합한 사회빈곤층이 현 정부 출범 후 3년 6개월 동안 55만 명이 늘어 27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건복지부 통계에 잡혔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소비가 위축되고 서비스업 생산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지역민의 경제 사정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경이다. 하지만 이런 경제난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은 식지 않고 있다. 시련 속에 상호 부조의 미풍양속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대구 키다리 아저씨는 10년간의 기부 약속을 지키고 ‘키다리 정신’이 일반인들에게 더욱 확산되기를 당부했다. 키다리 아저씨는 10년간 10회에 걸쳐 무려 10억35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 대구지역 대표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은 2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매년 연말 1억여 원을 모금회에 전달했지만 올해는 더욱 어려워진 경기에도 불구, 오히려 성금을 2배 올렸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희망 2021 나눔캠페인에도 지역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경북·대구의 이웃사랑 실천은 오히려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2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경북모금회는 75억8000만 원의 성금이 모여 사랑의 온도 59℃를 기록했다. 65℃를 넘었던 지난해 같은 날보다 다소 저조하지만 올해 모금 캠페인 시작이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늦어진 것을 고려하면 크게 낮아진 것은 아니다. 대구도 28일 현재 48억9000여 만원이 모금돼 57.6℃를 기록하고 있다.

모금회는 현재 향토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으며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짜 돕는 거다’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과 대구 지역민은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내는 DNA를 가지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지역민들도 관심과 사랑으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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