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5일부터 하루 8회 왕복 운행
경북북부권 관광자원 활용 맞춤형 유치 대책 시급

안동역 신역사

새로운 열차 등급인 KTX-이음이 내년 1월 5일부터 중앙선 청량리-안동역 구간을 운행하면서 경북북부권 관광시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존 3시간 40분가량 걸리던 서울-안동 간 기차여행 시간이 2시간 이내로 크게 단축되기 때문이다.

KTX-이음은 최고속도 260km/h인 준고속열차로 기존 KTX보다 최고속도는 낮지만 동력분산장치를 적용해 가·감속이 훨씬 빠르다. 1편성당 6량으로 구성된 KTX-이음은 총 381석으로 차폭도 KTX-산천보다 넓은 3100㎜로 좌석당 1개씩의 창문이 있어 보다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5일부터 중앙선 복선전철 구간의 운행이 시작되면 훨씬 단축된 시간으로 편하게 서울과 안동을 오갈 수 있게 된다.

먼저 서원주-봉양(제천)구간이 정식개통됨에 따라 원주역이 새로운 원주역에서 영업을 시작하고 안동역은 지난 17일부터 신역사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KTX-이음은 하루 8회 청량리와 안동역을 왕복하게 되며 요금은 청량리-안동 구간이 2만5100원이다.

소요시간은 청량리에서 출발해 원주까지 46분, 제천 1시간 6분, 단양 1시간 24분, 영주 1시간 43분, 안동역까지 2시간 1분이 걸리며 아직 복선화되지 않은 단양-단촌 구간이 완전히 개통되면 안동까지 1시간 3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KTX-이음의 투입으로 희방사 역은 폐지되고 새마을호 열차는 운행 중단과 더불어 기존 일반 열차도 운행횟수가 주는 등 열차 이용에 일부 변동이 생긴다. 특히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운행되던 무궁화호는 새로 문을 연 안동역에 동력차를 돌릴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영주역까지만 운행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일부 구간이 단선으로 개통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져 지역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까지의 기찻길이 1시간대로 크게 줄어들면서 경북북부권역도 수도권 관광객 맞이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영주시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영주역사 신축공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수도권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영주역사는 지상 3층 총면적 4260㎡로 지역을 상징하는 소수서원과 소백산 줄기를 모티브로 지어질 예정이다.

관광거점 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기존의 철로 철거를 비롯해 임청각 복원 등 내년도에 예산 50억 원을 들여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까지 국비 포함 총예산 280억을 투입해 옛 모습 복원과 역사문화공유관 건립, 주변 정비사업 등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중앙선 복선전철과 KTX-이음의 운행으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불편했던 경북북부지역에도 새로운 관광시대가 도래했다면서도 정적인 관광에서 벗어난 동적인 관광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권기창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은 “경북북부지역의 경우 유교문화권으로 관광자원은 풍부하지만 정적인 관광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안동·임하댐 등의 풍부한 수자원 등을 활용한 수상레저 등의 동적인 관광자원 발굴을 비롯해 ‘부용지애’, ‘왕의 나라’ 등과 같은 지역 특화 문화·예술 콘서트 등을 기획해 젊은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고 조언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01년 12월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급격히 감소했던 철도 이용 인구가 고속 전철 개통으로 다시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발맞춰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광거점도시 안동을 더욱 홍보하고, 편리하고 불편함 없는 관광수용태세 조성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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