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방광암의 초기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하는데, 방광암에도 그렇게 나쁜가요? 흡연이 어떤 나쁜 영향을 주나요?

A)환자가 혈뇨를 주소로 비뇨의학과 외래에 내원하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우선 요로계의 결석과 종양의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소변을 볼 때 첫 오줌부터 중간 오줌, 마지막 오줌까지 통증 없이 붉게 나온다면 방광 내 종양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볼 때의 찌릿함과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변에 염증이 관찰되는데 세균이 자라지 않거나 꾸준한 치료를 해도 염증이 지속된다면 요로계의 종양에 대해 확인을 하여야 합니다. 방광암의 특징 중 하나는 혈뇨이기 때문에, 70%의 환자들은 암이 얕은 곳에만 위치할 때 발견됩니다.

방광의 우측과 좌측 벽에 3군데 이상의 방광암 재발 소견이 관찰된다.

방광암의 알려진 위험인자 중 제일 중요한 것이 흡연입니다. 흡연은 백해무익하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좋은 점은 하나도 없고 해로운 것만 들어있을까요? 그렇게 무익한 것을 남자, 여자, 나이 드신 분 그리고 일부 지식인과 운동선수까지 흡연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의 효과를 말할 때, 흡연자들이 일시적인 집중력 향상과 기분 완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배변을 위해서 흡연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배에는 아세톤, 암모니아, 비소, 석면, 디티피라 불리는 금지된 살충제 성분, 포름알데히드, 타르, 벤젠, 납, 니켈 등 4000가지가 넘는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담배는 방광암의 위험도를 2-10배 정도 증가시킵니다.

방광의 우측과 좌측 벽에 3군데 이상의 방광암 재발 소견이 관찰된다.

비뇨의학과 의사 입장에서 담배의 위험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흡연은 혈관장애로 유발되는 발기부전의 위험요인이 됩니다. 두 번째로 피부노화, 건조증, 건선 등의 비율을 증가시키고 촉진시킵니다. 세 번째는 비뇨기계 종양인 방광암과 신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끝으로 고환의 기능을 떨어뜨려서 정자 변형과 정자 형성에 악영향을 줍니다.

외래와 병동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에게 흡연의 여부를 물어보면 대부분 큰 병이 걸린 후에 금연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 년간 얼마만큼의 담배를 피웠는가 뿐 아니라 담배를 끊고 얼마만큼 유지하였는지가 중요합니다. 폐암의 경우 금연 후 10년이 지났을 때 비흡연자만큼 폐암 사망률이 낮아지고, 금연 후 5년이 지났을 때 심장질환의 사망률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금연 후 15년이 지나면 심장병이 비흡연자만큼 낮아지고, 비뇨기계의 신장암과 방광암 그 외에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의 발생위험도가 떨어집니다. 더구나 비뇨기계 암의 특징 중에는 완치된 신장암 환자에서도 방광암과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흡연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깊게 생각하시길 바라며 금연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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