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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진료실] 뇌졸중 관리 필수 재활치료와 한국 재활의료 시스템
[따뜻한 진료실] 뇌졸중 관리 필수 재활치료와 한국 재활의료 시스템
  • 박덕호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진료과장
  • 승인 2020년 12월 30일 16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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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박덕호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박덕호 진료과장

2017년에 고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가장 빠르게 노령화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또한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으로만 구성된 가구의 비중 또한 늘어나는 만큼, 노년층의 인지기능과 생활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뇌졸중, 파킨슨, 치매 등 뇌질환들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 또한 높아진다.

뇌졸중의 경우 발생 이 후 일정 기간 신경 회복단계가 나타나다가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장애가 고착화 된다.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는 특히 발병 6개월 시점을 기준으로 급성기 재활 치료와 만성기 재활 치료를 구분하고, 급성기(발병 6개월 이내)에 신경 회복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활 의료전달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급성기 뇌졸중이 발생 시 지역 내의 종합병원으로 후송돼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시행한다.

급성기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는 기능 상태에 따라 회복의 정도가 크고 양호한 기능적 상태를 보이는 경우 사회와 직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후유증이 남아 기능적 장애가 지속하는 경우 장기입원이 가능한 재활전문병원, 요양병원 등의 시설로 옮겨진다.

이 같은 한국의 재활 의료 전달 시스템은 장단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전문재활치료를 급여 항목으로 지원하여 환자들의 자기 부담을 많이 줄이며, 전체 의료비 지출도 다른 선진국 대비 높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질환별 및 환자별의 맞춤형 치료에는 제한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환자의 입원과 퇴원, 그리고 전원의 여부 및 그 시점이 대체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의사의 판단에 좌우되기보다는 제도적 틀에 맞추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환자의 상태와 장기 예후에 대한 고려가 뒷순위로 배제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한 후 초급성기부터 재활의학과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조기에 재활 치료를 시행하는 게 환자의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입원한 그 순간부터 재활 치료는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재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음으로써 단기적으로는 뇌졸중과 관련된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향후 사회 및 직장으로의 복귀 가능성 또한 높인다.

뇌졸중 후 만성기에 접어들게 되면 비록 신경 회복의 정도는 크지 않으나 재활 치료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뇌졸중은 대부분 노인 환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기능의 유지 측면에서 만성기 재활 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신체 기능의 장애가 남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움직임과 운동 자극을 주지 않는다면 건강한 노인에 비하여 기능의 저하 속도가 현저하게 빨라지게 되며 이는 합병증과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이전의 연구들에서 만성기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낮은 사망위험을 보인 결과가 있으며, 특히 장애의 정도가 심한 그룹에서 만성기 재활 치료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분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확립된 건강보험 기반의 재활 의료전달 시스템에 따라 적절한 급·만성기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하며, 또한 시기적절한 의료기관 방문 및 전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국가적으로는 회복기 재활병원 사업을 확대하여 급성기뿐만 아니라 아급성기, 만성기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 역량을 현재보다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앞서 말했듯 재활 의료전달 시스템이 의학적 판단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하며, 증가하는 의료비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기에 추가적인 연구 및 제도 개선 또한 필요하다.

노령화에 따라 뇌졸중의 발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뇌졸중의 회복에 있어 재활 치료는 급성기와 만성기 모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재활 의료전달 시스템의 발전적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음으로써 안정적으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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