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1000명 내외 신규 확진…특별방역 종료까지 앞으로 4일
정부 "이번 유행이 최대 고비, 전 국민적 동참으로 극복" 강조

기대와 희망으로 맞았던 경자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지구적 재난을 맞은 한 해였다.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상이 된 동시대 사람들을 우리는 ‘호모마스쿠스(Homo Maskus)’라 부른다. 봄꽃이 화사하게 필 때부터 시작된 바이러스 감염증은 곧 종식될 것이라 믿었던 기대와 다르게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이 한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했다. 가족과의 식사,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나날이라는 것을. 우리는 서로 떨어져 ‘거리두기’를 하며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인내하며 처진 어깨를 다독이며 서로를 위로해야 한다.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로 서로를 부둥켜안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아듀 2020!, 굿바이 코로나! 사진은 대구 수성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동트기 전 어두울 때가 가장 추운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 싸움은 아직까지 진행형입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종료 시점인 2021년 1월 3일 자정까지 사흘가량 남은 가운데 정부가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전 국민적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구촌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지 불과 1년 만에 전 세계 확진자가 8000만명을 넘어 세계인구의 1%가 감염됐다”며 “우리의 경우 인구대비 확진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누적 확진자의 40%가량이 지난 한 달새 발생해 이번 유행이 최대의 고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번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1000명 내외의 확진자 발생이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방역당국은 깊은 우려를 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0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보름 동안 발생한 신규확진자는 1078명→1014명→1062명→1053명→1097명→926명→869명→1092명→985명→1241명→1132명→970명→808명→1046명→1050명 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급격한 증가 추이를 억제하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감소하는 상황은 아니라 지속 유지되는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3차 유행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만큼 특별방역기간 이후의 방역전략 마련의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총리는 “최근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 이동과 모임까지 증가하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에 따라 특별대책 기간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종료되는 이번 주말 이후의 방역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추세, 검사역량, 의료대응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대책을 심사숙고하겠다”며 “중수본은 각 부처, 지자체, 전문가와 심도 있게 논의해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대책’에 총 9조3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1월부터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는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보태주고 있는 민간병원과 의료인을 지원하기 위한 약 8000억원 규모의 예산도 포함돼 있다.

윤 총괄반장은 “곧 있으면 올해가 마무리된다. 2020년은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기록될 한 해”라며 “일상의 불편을 감내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한 국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의 방역 성과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1분기부터 백신 도입이 예정된 만큼 이번 위기만 이겨낼 수 있다면 코로나19와의 싸움도 승기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상황을 피하며 의심스러우면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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