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연합뉴스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내 들면서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 온 대권 주자며 집권여당 대표인 이 대표가 신년 메시지로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개혁 동력을 확보하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겠다”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겨냥한 대권행보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그동안 독자적인 색채엔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다. 따라서 ‘이낙연이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본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막바지 국정동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정권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극심한 진영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당내 공식 논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개인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잇단 독대 회동에서 일부 공감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사면은 지금까지 당내에서 논의가 됐던 사안이 아니다”라며 “최근에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눴는데 이 대표가 바로 사면을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내 여론을 하나로 모을 돌파력을 발휘할지가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동산 정책 논란, 추미애-윤석열 갈등 사태, 백신 확보 지연 논란으로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자신의 지지율도 동반하락한 이 대표에게는 이번 사면론 주장이 회심의 카드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남은 임기 동안 방역·민생·경제와 통합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낙연식 정치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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