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와 온라인 수업이 번갈아 진행되면서 학사 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질 못하고 있지만 겨울방학은 성큼 다가왔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1월 10일 전후로, 중고등학교는 12월 말을 중심으로 방학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은 그동안 일관성 있게 운영되지 못한 학교생활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아이와 부모가 ‘슬기로운 방학’을 보내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먼저, 창조적인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여유 시간을 가져라.

아이에게 며칠은 멍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늦잠이든 컴퓨터 게임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무기력한 시간 소비와 창조적 개으름은 분명히 다르다.

둘째,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라.

방학 때만큼은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가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의 정서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인성교육의 핵심이기도 하다.
아이보다 앞서서 끌어가는 것보다 아이의 뒤에서 걸어가는 부모, 그런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도서관과 서점을 내 집 드나들 듯이 하는 독서 여행가가 되어라.

모든 공부는 책읽기에서 시작해서 책읽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독해력을 다져야 모든 교과를 공부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아이에게 체험은 살아있는 지식이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정리된 교과 지식을 받아들이는 아이와 단순히 활자로만 받아들이는 아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다섯째, 영어와 수학에 신경을 써라.

시대가 변하면서 미래 사회의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지만, 입시제도에 영어와 수학의 중요성은 바뀌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사회 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선발’을 위한 ‘평가’가 유지될 것이고, 실력을 가려낼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후회하기 싫으면 예체능을 안내하여 가르쳐 보자.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란 말을 되새겨 보자. 저학년 시절일수록 문·예·체 경험은 자신만의 재산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TV관리를 엄격히 하라.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규칙을 정한 후엔 철저하게 규칙을 따르도록 한다.
디지털 기기만 잘 관리해도 아이가 방학을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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