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생산·수출 회복세…자동차·아파트 물량 늘어 호전
조선업황 향상에 철강수요 전망

세계적인 철강과잉 생산과 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 코로나19 사태 등 3중고를 겪었던 포항철강공단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3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철강공단 기업체(357개사)의 생산·수출 및 가동현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생산 실적의 경우 지난해 1월 1조324억87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가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한 5월까지 매월 1조 원 대에 달했으나 6월 9158억 원으로 내려간 뒤 8월에는 9000억 원대(8935억원)마저 무너졌다.

그러나 자동차 국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동차용 강판 등을 위주로 철강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9월 9618억 원에 이어 10월에도 9592억 원을 기록해 조금씩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실적도 지난해 3월 2억4224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5월 들어 1억7212만 달러로 2억 달러 선이 무너진 뒤 6월에는 1억6천365만 달러로 추락했다.

하지만 8월 이후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다 10월 말 현재 2억5598만 달러로 연중 최고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생산과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1월 전체 352개사 중 21개사가 휴·폐업을 했으나 7월 이후 355개 사 중 12개사, 10월에는 367개 사중 12개사 만 휴·폐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자동차 시장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철강공단의 생산 실적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연간 계획 및 평년 실적과 대비할 때는 여전히 70%대 후반에 그치고 있어 회복세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휴·폐업 기업이 연초 대비 줄어든 것은 맞지만 해당기업이 경기 개선 등으로 가동한 게 아니라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임대기업 입주가 늘어난 것이어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철강공단 기업들에 가장 큰 타격을 줬던 조선업황이 올해부터는 향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길고 깊었던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시장을 싹쓸이하다 시피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여파속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LNG선의 경우 지난해 발주한 63척 중 현대중공업(21)·삼성중공업(19)·대우조선해양(6) 등 모두 4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VLCC 역시 지난해 전체 42척 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과 7척 등 모두 34척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지난해에만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8척을 수주했으며, 올 상반기 중 100척 가까운 신규발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철강업계는 아직 수주한 선박이 철강수요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 2019년부터 수주절벽에서는 벗어났지만 설계 등을 거쳐 본격적인 선박건조에 들어가는 것은 올 상반기가 지나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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