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 사망 '데드크로스'…전체 인구 과반 수도권에 '집중'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경북·대구에서는 4만6000여명의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현상도 관측됐다.

3일 행정안전부(행안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2019년 12월 31일 5184만9861명보다 2만838명 줄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등록)자 수는 30만명선을 유지했던 2019년보다 3만2882명(10.65%) 감소한 27만5815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 2017년 연간 출생자 수가 40만명 밑으로 떨어진 후 3년 만에 30만명선이 무너졌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5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7764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을 보였다.

최근 3년(2018년~2020년)간 사망자 수는 30만명 내외(30만2604명→29만8495명→30만7764명)를 유지하고 있다.

경북·대구 또한 지난 2011년부터 10년째 인구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경북·대구의 인구수는 각각 263만9422명과 241만8346명으로 총 505만77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인구 510만 3867명(경북266만5836명·243만8031명)에 비해 4만6099명(경북 2만6414명·대구 1만9685명) 감소한 수치다.

먼저 경북 내 23개 시·군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산(543명↑)와 예천(513명↑) 2곳으로, 나머지 21개 시군에서는 수백에서 수천 명의 인구가 줄었다.

가장 많은 인구감소를 기록한 지역은 포항(4109명↓)이었다. 그 밖에도 상주(3460명↓), 구미(3414명↓), 칠곡(2289명↓), 영주(1948명↓), 경주(1900명↓) 등 6개 시군의 인구감소량이 전체의 65%가량을 차지했다.

대구 내 8개 구·군 중에서는 달성군(2799명↑)과 북구(2553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인구 수가 낮아졌다.

특히, 달서구의 경우 대구 전체 인구 감소량의 절반을 넘는 1만256명이 줄은 가운데 서구(4577명↓), 수성구(4300명↓), 동구(3549명↓) 등에서 3000~4000명대 인구 감소량이 기록됐다.

한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모두 2603만8307명으로 전체 인구(5182만9023명)의 50.2%를 차지했다.

전년(2592만5799명, 50.0%)보다 수도권 인구수와 비중 모두 늘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해졌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별 인구 증감은 인구의 출생, 사망 등 자연증감보다 전출입에 따른 사회적 증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기존 대도시의 인구유출이 본격화되고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과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지방소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 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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