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 전경.
‘아들과 딸을 판다’는 게시글이 ‘중고나라’ 사이트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글을 쓴 누리꾼이 다른 사람의 휴대폰 번호와 가족사진을 도용해 올린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3분께 중고나라 사이트에 ‘용???’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이 ‘제 아들 팝니다’는 글이 올라왔고 5분쯤 뒤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딸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문구와 아이들의 사진, 휴대전화 연락처가 포함돼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글을 보고 공분했으며, 이들의 신고로 현재 커뮤니티에서 지워진 상태다.

경찰은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용???’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의 주소지가 구미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연락한 결과, 해당 글을 올린 당사자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용???’이란 아이디와 함께 올려진 전화번호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게시글에 있는 아이들 사진도 그 사람의 SNS 프로필 사진을 캡쳐해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부모가 최근 중고나라에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거래를 시도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봉철 구미경찰서 수사과장은 “아이 부모는 피해자로 보이며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연락처 등을 확보했다”며 “국민의 비난을 받는 사건이라고 판단해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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