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의료기관·요양시설 직원 등 우선 대상자 접종 후 순차적 진행
화이자·모더나 등 냉장 보관 안돼…별도 접종센터 100~250여 곳 지정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계약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 청장은 브리핑에서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천만 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시기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2월 말부터 필수 의료 인력과 노인 등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거주 어르신들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은 1분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목표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1월 이전까지 접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집단시설 거주 노인 외에 구체적인 우선 접종 권장 대상 우선순위는 현재 대상자 분류와 규모 등을 전문가·지자체의 의견을 토대로 정해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예방 접종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접종 대상자, 접종기관, 실시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고위험군 사망을 예방하고 의료체계를 유지하겠다”면서 “집단 면역 확보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백신 확보와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은 5600만명분에 해당하는 1억600만회분이다.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등 개별 제약사들과 계약으로 460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는 선급금 850억원을 지급하고 전체 인구 20%에 해당하는 1000만명분(잠정 20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편, 이번 예방 접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문제없이 유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비슷하게 일반 냉장 온도(2~8℃)에서 유통이 가능해 기존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mRNA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접종센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은 -70℃(-75℃±15℃), 모더나 백신은 -20℃ 냉동 유통이 필요하다.

이에 당국은 별도 접종센터 100~250여 곳을 지정하는 한편, 화이자 백신의 냉동 유통·보관 관리를 위한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갖추기로 하고 정부 구매 절차를 밟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콜드체인과 냉동창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도 콜드체인 관련 업체들이 있어 현재 구체적인 유통 방안에 대한 협의와 시뮬레이션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mRNA 백신의 경우 접종센터를 설치해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하는 만큼 접종 준비 상황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난이도가 있는 준비 사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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