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 희망 메시지

김수정 포항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더 가혹한 게 현실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복순 동향분석실 전문위원이 월간 노동리뷰에서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성별 빈곤율 비교’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2020년 2분기에만 41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이 중 여성이 25만 명, 남성이 16만 명으로 여성 일자리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은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점업, 기타개인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 여성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 폭이 컸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실제 2019년과 2020년 본 센터 취업자 비교 분석을 통해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전체 취업자는 14% 정도 감소했고, 그중 사무·회계·관리직 취업비율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50% 감소했다. 이미용·숙박음식업의 경우 30% 감소, 생산직 및 단순노무직의 경우 48% 감소해 여성들의 취업비중이 높은 직종의 감소 폭이 매우 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취업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돌봄과 관련된 직종인 사회복지 분야는 작년과 동일한 취업수준을 보였으며 보건의료 분야는 소폭 증가했다.

실제 지난 한해 많은 지역여성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본 센터를 찾아왔다.

본 센터의 여성 종사자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되자 자녀 돌봄 문제로 무급 휴직을 신청하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결국 코로나 전염병의 위기는 여성일자리의 감소뿐만 아니라 돌봄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시킨 셈이 됐다.

2021년 새해 본 센터에서는 이러한 사회변화가 여성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관련 일자리 연계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가 확산되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일명 비대면 언택트 시대를 표방하면서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의 촉매제가 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사회를 급속도로 앞당기고 있음에 따라 비대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정보기술 및 소프트웨어코딩 전문가, 웹디자인 및 SNS홍보마케터 양성교육을 국비지원으로 진행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돌봄 영역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국비 지원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준비해 지역 여성들의 취·창업 역량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변화하는 직업세계에서 다양한 여성 적합 일자리가 창출되길 기대하며 여성의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위해 돌봄의 문제가 여성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임을 인지해 적극적인 정책 입안을 기대한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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