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경호, 김종헌 경북대 의과대 연구팀이 치매 병리현상 중 하나인 뇌염증에서 농도가 증가하는 생체단백질 C8-감마의 염증완화 기능을 규명했다.
C8-감마는 염증반응에 보조역할을 하는 성분 중의 하나인 C8-복합체의 구성 단백체다.
치매의 주요 병리현상인 뇌염증은 뇌에 발생한 감염에 대응하거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세포반응이다.
주로 성상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 등 교세포의 활성에 의해 일어난다.
교세포는 주로 신경세포 생존과 활성 지지 기능을 가진 성상교세포와 뇌 속 청소를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로 구성된다.
경미한 뇌염증은 회복되지만 과도한 뇌염증은 비가역적인 뇌 손상을 일으켜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뇌염증이 동반되는 치매 동물모델이나 치매환자의 뇌에C8-감마 단백질 농도가 정상군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
뇌척수액과 혈액에서도 정상군보다 이 단백질의 농도가 늘었다.
이에 따라 뇌염증·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을 이용, 급성 뇌염증이 성상교세포를 자극해 C8-감마 발현을 유도한다는 것을 찾았다.
이를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조직에서 검증했다.
C8-감마가 S1P와 S1PR2 간 상호결합을 경쟁적으로 저해, 과도한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냈다.
S1P는 염증활성 촉진, 세포이동 등 다양한 세포 활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며 SIPR2와 S1P의 결합은 미세아교세포의 염증 활성을 촉진한다.
치매환자에서 C8-감마 단백의 농도 증가는 진단을 위한 실마리가, 미세아교세포 활성 저해를 통한 염증완화라는 C8-감마의 역할은 치료제 개발 연구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경호 교수는 “C8-감마는 다른 조직에서 C8-복합체 형태로 분비되지만 독립형 C8-감마는 뇌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한다”며 “진단 활용 가능성이 더욱 높고 생체단백질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보다 안전한 치료법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부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기초연구사업(MRC) 등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 뇌연구원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에 지난달 31일자로 온라인 표지논문으로 올랐다.
- 기자명 김현목 기자
- 승인 2021.01.06 18:44
- 지면게재일 2021년 01월 07일 목요일
- 지면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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