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경기전망 '악화' 우세…수요 위축·생산단가 증가 등 원인

구미지역 산업단지 수출기업들의 올해 수출전망은 코로나 장기화로 글로벌시장의 수요위축으로 악화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57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구미산단 수출전망 및 경영계획 수립 환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전망은 40.4%가 악화, 33.4%는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나머지 26.2%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구미공단 수출실적은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중 일시적으로 급감했지만 7월부터 회복세를 보여 잠정 247억달러로 2019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 등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아 악화전망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53.8%)이 가장 컸으며, 이어 환율 변동폭 심화(15.4%), 유가·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증가(11.5%), 후발국의 기술추격 심화(7.7%),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8%), 기타(7.7%)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35.7%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았고, 21.4%는 악화, 42.9%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기계·장비 업종에서는 고객사 설비투자 지연 등으로 55.6%가 악화 될 것, 33.3%는 불변, 11.1%만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화학·섬유업종은 46.7%는 악화, 40.0%는 호전, 13.3%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원사 및 직물업에서 악화전망이 우세하지만 필름,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는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구미산단 수출업체는 올해 경영계획 수립 환율을 달러 당 1125원으로 설정, 손익분기점 환율은 1108원으로 수립한 가운데 1월 4일 현재 환율은 1082원으로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져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수출보험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Hedge)하기 위한 환변동보험 가입 유무를 조사한 결과 68.5%는 미가입 상태로 가입한 업체는 31.5%에 불과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부국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기업활동에 제약이 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필요하며, 업체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수출보험이나 환변동보험에 가입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기업들의 1/4분기 기업경기전망도 여전히 바닥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포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포항지역 제조업체 75개사를 대상으로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지수가 59로 좀처럼 불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BSI가 49였던 것에 비교하면 10p올랐으며, 4/4분기 실적BSI도 67로 전분기 45에 비해 22p나 올라 전반적인 회복세 분위기를 보였다.

1/4분기 경기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도 호전 9.3%(7개사)·불변 40%(30개사)·악화 50.7%(38개사)로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 조사시 악화 57.7%(45개사)와 비교할 때 7%p나 낮아졌다.

 
하철민, 이종욱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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