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 고발 예정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초선, 포항 남·울릉) 의원이 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 관계자도 “결백이 밝혀지면 곧바로 입당을 허용하겠다”며 곧바로 탈당을 수리했다.

김 의원은 전날 성범죄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관계자들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고소장을 작성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가세연은 2018년 12월 김 의원이 보좌관 시절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모 의원실 인턴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해당 방송 직후 입장문을 내고 “가세연에서 저와 관련해 다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자들에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법적 대응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경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정 부분이라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가, 김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소집을 취소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취소된 직후 기자들 질문에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법정 투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탈당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비대위원 사이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김 의원 탈당으로) 회의를 할 대상과 상황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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