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6일 포항남·울릉 지역구 김병욱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일방적 성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가세연은 6일 방송에서 김 의원이 이학재 바른미래당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국토교통위의 경북도 국정감사가 있은 뒤 술자리가 있었고, 당시 안동의 한 호텔에서 자유한국당 한 의원의 인턴비서 김모 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다른 바른미래당 의원의 비서 이모 씨가 한 방에서 자다가 김씨가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씨가 김 의원에게 김씨에 사과하라고 요구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세연의 제보 출처나 목격자·피해자의 증언이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김 의원은 “가세연에서 저와 관련해 다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탈당 입장문을 통해 성폭력 의혹에 대해 결백을 밝힐 것을 공언했다.

이처럼 양쪽의 주장이 판이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세연의 의혹 제기는 오는 4월 성 비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재판을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다.

자칫 민주당이 당헌 당규까지 바꿔가며 후보자를 내기로 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정치적으로 김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사건이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의혹’인 상태지만 논란이 확산하면 민주당 소속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를 부각하려는 국민의힘 선거 전략에 치명적인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

포항 지역 유권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은 김형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성 추문 논란으로 당을 탈당하고, 불명예 퇴진한 곳이다. 지역에서는 가세연의 의혹 제기에 온갖 음모론이 돌고 있다. 가세연이 지난해 4·15총선의 공천에 깊숙이 간여했다거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만으로 ‘청년의힘’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등이다.

김 의원에 대한 성 비위 의혹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루머로 돌고 있던 내용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의 명예와도 직결되는 만큼 명확하게 사건 의혹이 석명(釋明)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 의원은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속하게 법적 절차를 밟아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